한국건축의 역사 9~10장

소개

한국건축의 역사 9~10장

목차

제 9장 17세기 후반∼18세기 중반 사회변화 건축의 새로운 표현
제 10장 중세의 틀을 벗어나는 도시와 건축

본문내용

1. 불교사찰의 복구와 새로운 건축적 모색
17세기 중반이 되면서 청나라와 국교가 정상화되고 일본과도 외교관계가 회복되는 등 대외적인 안정을 찾았다. 조선사회는 서서히 전쟁의 피해를 극복하고 침체된 생산력을 증진하면서 오히려 이전보다 산업 전반의 성장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사회 변화와 연관되어 나타난 건축계의 커다란 변화는 이전에 침체를 면치 못했던 불교사찰의 부흥이었다.
승과가 폐지된 이후 과거 선종과 교종으로 나뉘어 있던 불교의 종파는 거의 구분이 없어지게 되었다. 불교계는 선종이 주류를 이루면서 각 사찰의 여건에 따라 일부 화엄사상의 뿌리가 갚은 곳에서 교학을 유지하는 정도였다. 이러한 교리상의 통합은 이 시기 재건되는 사찰 내 건물 구성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과거 예불 대상에 따라 각기 개별적인 불전을 갖던 방식 대신에 하나의 중심 되는 불전으로 통합되는 경향도 나타났다. 대웅전 즉 석가모니불을 모신 전각이 보편적으로 중심 불전이 되었다. 때로는 대웅전 안에 복합적인 예불 대상을 모시기도 하였다.
하나로 통합된 사찰공간의 중심공간은 불전 앞의 마당이다. 뒤에는 대웅전과 같은 불전이 높은 기단 위에 놓이고 맞은 편 마당 앞쪽에는 개방된 누각이 자리 잡으며 마당 좌우에는 승방이나 강당과 같은 건물이 대칭으로 놓여 둘러싸인 중정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이런 중정식의 마당은 하나의 고유한 배치 형식이 되어 18세기의 산간 소규모 사찰에서는 거의 일반화되어 갔다. 뒷산을 배경으로 불전이 놓이고 그 앞마당 좌우에 대칭으로 건물이 서고 마당 앞에 누각이 놓이는 형식은 바깥에서는 매우 폐쇄적인 외관을 만들고 내부에서는 또 다른 개방성을 나타낸다. 사찰 경제의 영세성과 교리상의 통합이 자연스럽게 이런 대웅전 중심의 중정형식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불전에 나아가기 위해서 절을 찾는 사람들은 때로는 누각 아래를 통과해서 불전 앞마당에 이르기도 하고 때로는 누각 옆을 지나쳐서 앞마당을 지나기도 하는데 어느 경우이든 누각을 통해서 절의 중심부에 다가갈 수 밖에 없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