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감상문]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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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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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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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보통 독점욕과 소유욕의 얼굴로 기쁨과 행복뿐 아니라 고통, 절망과 좌절을 가슴에 뿌린다. 사랑에 관용과 용서, 화해와 평화라는 넉넉하고 포근한 모습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곳에 이르는 길이 멀고 험할 따름이다. 시집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에는 내가 생각하는 이런 사랑이 있다. 또 내가 미쳐 깨닫지 못했던 그런 사랑도 있다....

시 '그리운 부석사'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그대에게 밥 한 그릇 올리지 못하고'라는 구절이 있다. 누구나, 더욱이 젖내나는 어린 아이 까지도 사랑을 운운하는 요즘에 사랑은 그대에게 밥 한 그릇 올리는 일이라니...... 픽하고 콧방귀 낄 수도 있는 노릇이다. 그러나 그런 세상이기에 한번 더 생각 해 볼만한, 시인 정호승 님의 사랑 법이 아닌가 한다.
또 '끝끝내'라는 시에서는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하지 못했습니다'라며 소극적이고, 애절한 사랑을 노래했는가 하면 '내 마음속의 마음이' 라는 시에서는 '내가 그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지금 당장 내 목을 베어 가십시오'라고 격하게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우리네 사랑이란 처음에는 애절한 마음으로 시간이 지나면 정말 마음 속 깊숙히 새겨지는 점으로 변화하는 것이니 이 두 시에서 사랑의 경로를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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