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영화 '집으로' 를 보고...
- 최초 등록일
- 2002.05.10
- 최종 저작일
- 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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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세번씩 곱씹어 봐야 이해가 되는 예술 영화도, 배꼽 잡으며 웃을 수 있는 오락 영화도, 손수건을 흠뻑 적시는 슬픈 영화도 아니다. <집으로>는 누구나 알면서도 잊고 지내왔던 것을 일깨워주는 영화다. 박장대소는 아니더라도 입가에 잔웃음이 머금어지는,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가슴 언저리가 뭉클해지는 잔잔한 영화다.
영화는 도시소년 상우가 시골에 사는 외할머니와 '귀막힌(?) 동거'를 하면서 시작된다. 스팸 통조림과 코카콜라에 길들여진 상우는 할머니를 이해하지 못한다. 영화 속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나는 켄터키 치킨과 백숙의 관계처럼, 상우와 할머니의 차이도 멀어져 있었다. 할머니의 등은 'ㄱ'자로 굽었다. 그래서 77살의 할머니는 7살 먹은 상우보다도 작다. 무슨 죄를 지은 사람처럼 휘어버린 등은 할머니를 작게 만든다. 할머니는 죄인이다. 할머니는 '병신'이라고 놀리고 갖은 심술을 부리는 상우에게 한없는 정성을 쏟는다. 아낌없이 주고도 미안한 마음뿐이다. 할머니는 상우에게 항상 죄인이다. 할머니의 미안함은 사랑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힘. 모성애다.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간다. '출연진 할머니 : 김을분, 상우 : 유승호, 상우 엄마 : 동효희.......' 뭔가 이상하다.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한국영화 중에서 단역도 아닌 주인공의 이름이 '할머니'인 것을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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