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준의 패강랭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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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의 패강랭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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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패강랭」

‘조선 자연은 왜 이다지 슬퍼 보일까?’(103쪽) 십 여 년 만에 평양에 온 현은 소설에서 평양 장면을 쓸 때마다 이번에는 새로 가 보고 써야 하고 벼르기만 하다 이제야 온 것이다. 소설을 쓰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학창 시절에 사귄 벗이 이곳 부회 의원이고 실업가인 김(金), 어느 고보에서 조선어와 한문을 가르치는 박(朴) 등이 가끔 오라는 편지가 있었으나 한 번도 용기를 내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박(朴)의 편지는 현의 마음을 끌었다.
그의 편지에는 자기가 가르치는 과목이 오래 갈 것 같지 않다는 내용이었고 어쩐지 그를 위로해 주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전보만 한 장 치고 훌쩍 떠나 내려 왔다.
정거장에 나온 박은 터부룩한데다



현은 한참 난간에 의지했다가 슬리퍼를 신은 채 강가로 내려오니, 바람은 없으나 등골이 오싹해지고 강가의 흩어진 서릿발 끼친 나뭇잎들을 하나씩 밟아 본다.
“이상(履霜)견빙(堅氷)지(至)”(115쪽) 서리를 밟거든 그 뒤에 얼음이 올 것을 각오하란 주역(周易)의 말이 생각났다.
※ 단어 풀이 ※
1) 편액(103쪽) : 종이, 비단, 널빤지 따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방 안이나 문 위에 걸어 놓는 액자.
2) 축대 : 높이 쌓아 올린 대나 터.
3) 다락 : 주로 부엌 위에 이층처럼 만들어서 물건을 넣어 두는 곳.
‘논배미’(논두렁으로 둘러싸인 논의 하나하나의 구역)의 함남지역 방언.
4) 어정거리다 : 키가 큰 사람이나 짐승이 이리저리 천천히 걷다.
3) 첨차 : 삼포(三包) 이상의 집에 있는 꾸밈새. 초제공, 이제공 따위의 가운데에 어긋나게 맞추어 짠다.

참고자료

· 이태준, 패강랭, 깊은샘,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