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드레이 류블로프]에 나타나는 러시아 문화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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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몽고 따따르족의 지배시기이다. 그리고 영화는 그 시대의 이콘화가인 안드레이 류블로프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따따르족이 러시아를 지배하고 있던 그 시기의 화가였던 안드레이 류블로프를 영화화한다는 것은 지옥의 세계와도 같던 러시아 안에 공존하는 기독교의 성스러움을 표현하기에도 충분했다.

이야기의 시작인 두 번째 에피소드<광대>에서부터 안드레이 류블로프가 살고 있던 수도원이라는 문화적 공간과 광대의 표현공간, 즉 세속의 세계인 민중문화의 공간으로 나누어진다. 이 에피소드 안에서는 성스러운 문화와 세속적인 문화 사이의 괴리, 그 안에서 나오는 기독교의 수직적 세계관과 민중과의 불일치를 표현한다.

다섯번째 에피소드인 <이교도의 축제일>에서도 수도원에서 생활하던 안드레이 류블로프가 민중과 함께하기 위해 이교도들의 축제에 참여하고 그가 느끼는 그리스도적 세계와의 괴리와 그의 혼란을 그리고 있다.

여섯 번째 에피소드인 <최후의 심판>에서는 대영주가 자신과 경쟁관계에 있는 동생에게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줄지도 모르는 조각가들의 눈을 베어버리라는 지시를 한다. 성상화의 경건성과 성스러움을 완성시키는 과정에서 인간적 욕망과 시기심이 동시에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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