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의 후예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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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후예에서는 8.15 광복 직후 남한에서 겪게 되는 변화와는 또 다른 여러 모로 급격한 변화를 북한이 겪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북의 임시 정권은 전격적으로 토지 개혁을 발표해 지주들의 토지를 무상으로 몰수했다. 이 소설은 토지개혁을 중심으로 시대의 변화를 따라 계층간의 변화로 혼란을 겪게 되고 거기서 갈등하는 인간들을 잘 그리고 있다. `카인의 후예`는 그러한 시대를 증언하는 역할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카인의 후예에서 묘사된 갑작스러운 해방의 자유는 사회적인 엄청난 부작용을 낳았다. 상층계급과 하층 계급이 갑자기 뒤바뀌게 되고 오랫동안 지켜온 풍속과 관행들도 순식간에 부서져 버렸다. 또한 친밀하던 관계도 하루아침에 적대관계가 되고, 폭력과 살육이 너무나 쉽게 자행되었다. 양식이나 지성은 오히려 공격의 대상이 된다.
  또한 토지개혁으로 지주가 몰락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농민들은 급변하는 상황에 당황하면서도 눈앞의 이익을 좇아 행동하게 된다. 그리고 마름들은 자신들의 과거의 진실이 밝혀질까봐 자주 비판적이게 앞장서게 된다. 기회주의자인 오작녀의 아버지 도섭 영감은 박훈네 집 토지를 관리하는 마름일 때에는 소작인에게 냉혹하게 굴면서 지주에게는 말을 아주 잘 듣는다.
   그러나 해방이 되고 세상이 뒤집어지자 주저 없이 공산당에 충성하며 과거의 주인인 박훈을 앞장서서 비난하고 매도한다. 이 소설에서 도섭 영감이 무자비한 토지 개혁의 행동대원으로 변해버린 것은 신념이나 의식있는 사회주의 세력에 대한 동조라기보다 생존 본능에서 자기를 지키기 위한 불안감과 공포였다고 읽혀진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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