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설 작품 감상 (주생전, 숙향전, 배비장전)

소개

과제가 개인적으로 흥미가 가는 고소설 몇 편을 읽고 그에 대한 감상을 간단히 정리하는 것이었다. 따로 문헌을 참고하는 것보다 독창적으로 자기 감상을 쓰라는 말씀에 작품을 읽고 각각의 작품요약과 개인적인 감상을 썼다.
최진형 교수님의 고전소설론 수업이었고, 과제가 너무 많아 힘들었지만
하나하나 다 재미있는 과제주제라서 즐겁게 썼던 것 같다.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한문소설 <周生傳> - 문선규본
2. 국문소설 <淑香傳> - 세창서관본
3. 판소리계 소설 <裵裨將傳> - 국제문화관본
Ⅲ. 결론

본문내용

(2) 작품감상
① 풍자와 해학
<배비장전>은 전형적인 해학성을 갖춘 풍자소설이다. 비장은 중간적 위치로 주로 금력, 권력에서 소외된 계층에서 발탁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비장들은 부를 축적하기 위해 비리와 수탈이 심하였고, 배비장을 통하여 서민의 복수심리를 표출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해학적인 모습은 작품 곳곳에서 발견되는데, 배비장보다 먼저 웃음거리로 전락하는 정비장의 모습부터 살펴볼 수 있다. 정비장은 제주에 있는 동안 애랑과 정이 들어 헤어짐이 아쉬워 자기가 떠나고도 애랑이 먹고사는데 풍족하게 물자를 주고 간다. 이에 애랑은 정비장이 입고 있는 두루마기, 돈피휘양, 철병도, 상하의복 고의적삼을 요구하고 정비장을 알비장으로 만든다. 상투와 앞니까지 빼달라고 하는데 그 앞니 뽑는 장면이 가관이다.

소집개로 잡고 빼었으면 쏙 빠질 것을 큰집개로 이덤불 채 훕시러 잡고 좌충우돌 창검격으로 차포 접은 장기면상 차린격으로 무수히 어르다가 뜻밖에 코를 탁치니 정비장이 코를 잔득 부등키고 어허 봉패려고 이놈 너더러 이빼랬지 코빼라더냐 공방 고자 여짜오되 울리어 쑥 빠지게 하느라구 코를 좀 쳤소 - <배비장전> 中

다음으로 배비장의 모습을 살펴보면 위급한 상황에서도 문자를 쓰며, 애랑을 만나기 위해 한라산 화류에서 돌아가지 않으려 배 아픈 척 하기, 방자가 물놀이 하는 애랑을 못본척 하자 ‘쌍놈의 눈이라 양반의 눈보다 무디다’고 하는 대목과 애랑의 집에 들어가려고 개가죽 두루마기를 뒤집어 쓴 모습이며 몰래 기어들어가다 부른 배가 걸리는 모습, 애랑의 집에서 거문고인체 소리 내는 등 곁에서 지켜보면 폭소를 참지 못할 바보스러운 행동들의 연속이다. 배비장의 해학적인 모습의 절정은 동헌 앞마당에서 알몸으로 땅바닥에서 헤엄치는 모습이다.

② 수탈계층에 대한 복수
위에서 정리한 해학적인 면모는 수탈계층에 대한 서민들의 복수를 웃음을 통하여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애랑이 정비장에게 모든 것을 벗겨내는 행동은 사랑을 핑계로 그동안 당한 서민들의 수탈을 되돌려 받겠다는 앙심이다.

참고자료

· 한문소설 <周生傳> - 문선규본
· 국문소설 <淑香傳> - 세창서관본
· 판소리계 소설 <裵裨將傳> - 국제문화관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