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진땀 흘리기’ 비평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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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없음

본문내용

건조하고 음침한 어둠 속에서 어지럽게 몰려다니는 발자국 소리로부터 연극은 시작된다. 시각적인 것보다 청각적인 것이 훨씬 더 감각을 자극하는 것이어서 도입부부터 관객을 긴장시킨다. 이러한 비가시적인 어둠의 이미지는 연극이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비가시적인 것을 사람들의 발걸음 사이사이, 현학적인 언어 사이사이에 배치하여 어떤 힘으로 작동되는 가를 보여준다. 비가시적인 것, 즉 권력이나 이념이 인간을 어떻게 훼손하고 함몰시키는 가를 엿볼 수 있다.
이 연극에서는 인간은 없고 권력만 존재한다. 권력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공존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 쪽으로 편향되는 것이기 때문에(극단적으로 말하면 권력은 한 사람에게 집중될 때 큰 힘을 갖는다.) 판단을 요구한다. 판단은 이항대립의 형태로 나타난다. 옳거나 그르거나. 한 쪽이 옳으면 다른 쪽은 그르다 . 그른 쪽은 당연하게 사라져야 할 운명에 처한다 . 사라지기 전까지 계속적으로 판단을 요구받는다. 옳다는 것은 진리와 무관한 것이어서 계속적인 오류를 낳는다. 이것은 판단을 요구하고 있는 세력들 모두가 알고 있는 문제다. 판단의 결과물로서 권력을 얻거나 권력에 의해 희생될 뿐이다. 권력을 얻기 위해서 즉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떠한 권모술수를 써서라도 권력을 움켜잡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권력의 생존방식이다.
다른 또 하나의 비가시적인 것은 개인에게 각인된 생득적인 조건과 후천적으로 지워진 환경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