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철학은 상실의 두려움에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 개념적 느낌을 놓을 수 없는 것이다. 개념적 느낌을 놓아야 원초적 본성에 다가갈 수 있다. 신이 원초적 본성을 개념적 느낌으로 계시한들, 여타 존재자들은 알 수 없으니, 느낌 파악이라는 방법으로 접근한다. 느낌 파악의 법을 놓지 않는 한, 느낌의 옷을 입고 있어야 한다. 느낌 기억이라는 것으로 상실을 막고자 하는 몸부림은 나르시스가 이미지에서 눈길을 떠났다가도 다시 기억하고자 재차 향하는 것이다. 나르시스가 자신의 이미지를 기억하지 못하면, 물리적 물이 기억할 것이고, 결국 숲이 나르시스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느낌의 지속 베르그송, 물질과 기억을 참조.
은 기억술이다. 과정철학이 기억을 붙잡고 있는 까닭은 ‘자기-남김’이다. 니체, 권력에의 의지를 참조.
자기 원인으로서의 자기-남김을 신의 개념적 느낌에 위치시키고라도 보장받아야 하는 신경질적 강박증이다.
나르시스는 이미지를 물로 하여금 기억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이 기억은 물이 메말라 버린 후에는 기억도 흔적 없이 사라진다. 즉 세계 전체성이 손가락 사이로 술술 빠져나간다면 기억은 없어지는 것이다. 마르틴 하이데거, 시간과 존재, 존재와 시간과는 또 다른 책 참조.
실존적인 해석 뿐 아니라, 실제적으로 세계 파괴는 기억을 사라짐을 동반한다. 그 때 나르시스에게 기억을 토해내라고 해도, 소용이 없다. 나르시스도 세계구석에 자신의 기억을 감추어놓았기 때문이다. 거북이가 간을 내놓고 싶어도 폭포가 사라져 내놓을 수가 없다. 신이 존재자들의 살아나감을 기억해 줄 것이라는 것은 모순이다. 왜냐하면 세계 정신은 세계의 몸성에 의존하기에, 몸의 사라짐은 정신 내 기억의 사라짐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제 더 이상 그토록 외치던 창조성은 없다. 메를로 퐁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살존재론]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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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가스통 바슐라르, 이가림 옮김, 물과 꿈, 문예출판사, 1980.
· 4. 가스통 바슐라르, 이가림 옮김, 촛불의 미학, 문예출판사,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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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베르그송, 홍경실 옮김, 물질과 기억, 교보문고,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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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메를로-퐁띠, 남수인 외 옮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동문선,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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