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육의 문제점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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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육의 문제점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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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밤하늘’을 주제로 하여 그림대회가 열렸었는데 밤하늘을 검정색으로 색칠한 수많은 아이들을 제치고, “밤하늘은 실제로 보면 짙은 파란색이에요.”라며 남색으로 밤하늘을 색칠한 남자아이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밤은 어두컴컴하니까 밤하늘도 검은 색일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점도 문제이지만, 밤하늘은 실제로 보면 짙은 파랑이기 때문에 보이는 그대로 그리기를 강요하는 점도 문제라고 본다. 그림속의 밤하늘은 노란색일수도 있고 초록색일수도 있다. 그러나 12년 징역생활과도 같은 학교생활을 마친 우리들 머릿속에는 고정화된 검은 밤하늘과 사실 그대로의 짙은 파란색으로 된 밤하늘만이 존재할 뿐이다.
여기서 개성신장과 창의성을 추구한다고 하면서도 그 안에서 획일화를 통해 보통 사람으로 성장할 것을 강요하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이 드러난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실제 생활이 괴리된 지는 오래요, 학교에서 열심히 ‘암기한’ 지식은 12년의 징역생활이 끝남과 동시에 증발해 버린다. ‘모범생, 잘하는 학생’은 튀지 않고 철저하게 복종과 순종만을 내면화시킴으로써 자기 색깔을 얼마나 잘 감추고 기성 사회에 편입될 수 있는가에 따라 판가름 난다. 이렇게 획일화를 강요하는 교육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철저하게 감추고 오로지 입시에 매진하게 하면서 학생들을 ‘공부만 하는 기계’로 전락하게 만든다. 이러한 12년의 학교생활은 지시와 명령만을 따르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변화를 두려워하는 소시민을 대량으로 생산해내기에 충분하다.
지난 실습 때의 일이다. 경험을 생각하며 시를 바꾸어 쓰기를 주제로 국어 수업을 했는데, 시를 바꾸어 쓰는 활동을 하기 전에 예시 작품으로 친구가 전학 간 내용을 담은 동시를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경험을 살려 바꾸어 쓴 시를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35명의 아이들 중 33명이 누군가가 죽거나 떠나간 시로 바꾸어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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