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목설(썩은나무)

소개

썩은 나무를 식별해주는 태양
썩은 나무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담고자 했습니다.

목차

朽 木 說

1.썩은 나무란?


2. 썩은 나무를 식별해주는 태양

본문내용

썩은 나무란?

공자의 언행을 기록한 책인 논어 공야장편에서 공자가 썩은 나무 비유를 하면서 무섭게 제자들을 질타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낮잠을 자고 있는 제자 재여를 보면서 공자는 썩은 나무가 재여이고, 나무가 썩으면 조각도 할 수 없고, 썩어 문드러진 벽처럼 칠할 수도 없다고 합니다. 이렇듯 썩은 나무는 공자에게 있어서 志氣가 썩은 사람을 상징하고 있고, 이런 사람에게 가르침은 불가능하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옛 문헌에서 이렇듯 썩은 나무는 비참할 정도로 큰 치욕을 표상하고 있으며, 그 바탕이 버림받은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배경으로 후목설을 읽었을때 흥미롭게 독서 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면 가망 없는 후목이 밤에 밝은 빛과 같이 빛나는 물체로 필자의 앞에 서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냄새나고 어디에도 쓸모없는 물건이 일체의 빛이 없는 공간에서 홀로 광채를 발산하고 있다는 것은 저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모티프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 썩은 물체는 공자가 말한 것과는 달리 그 존재자체로 쓸모 있는 기능을 하는 물체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런 의문을 가지고 후 목설을 해석해 나가는 동안, 다음 구절에서 제가 가졌던 의문이 맥락과 맞지 않는 것을 알았습니다. “태양이 없다면 누가 능히 그것이 썩은 나무임을 알겠는가?”란 구절에서 이 썩은 나무는 그럴듯하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는 ‘사이비’를 지칭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에서 잠시 이야기한 공자의 썩은 나무 비유에서, 공자가 재여를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인 이유는 재여의 글 솜씨가 유려해서 그의 인품도 그에 걸 맞는 것으로 간주하고 자신의 문하에 두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럴듯해 보이는 재여의 글 솜씨와는 달리 행동은 이에 미치지 못함을 보고 공자는 그를 썩은 나무라 질책을 했던 것입니다. 그럴 듯 해보이나 실제로는 그러하지 아니한 것에 대한 경계가 바로 공자가 지적한 점이었고, 정화 선생이 쓴 후 목설의 주제의식과도 맞닿아 있는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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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후목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