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금시조

소개

감상평.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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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문열의 작품 『금시조』는 주인공들의 예술관을 보여주는 예술가 소설이다.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스승 석담과 제자 고죽 사이에서 벌어지는 논쟁을 통해 그들의 예술관의 차이를 보여준다. 주인공 각자의 예술관은 차이를 가지고 있고 끝없는 갈등의 원인이기도 하다. 석담에 글씨는 힘을 중시하고 기와 품을 숭상하며 그림은 내심에 충실하려는 심화를 높이 여긴다. 반면에 고죽의 글씨는 아름다움을 중시하고 정과 의를 드러내고, 그림은 대상에 충실하려는 물화를 높이 여긴다. 석담과 고죽을 통해 기교로서의 예술과 인격수양으로서의 예술 사이의 갈등을 보여주는 것이다.
작품에 배경은 한말이다. 중세적 예술관과 근대적인 예술관이 만나고 동양적 예술관과 서양의 예술관이 만나면서 거듭되던 시대로, 이념미를 추구하는 석담은 전통적인 예술관을 상징하고, 스승에 대한 비판을 일삼으며 불같은 열정으로 예술의 순수성을 추구하는 고죽은 새로운 예술관을 표상한다. 둘은 서로 자신의 예술관이 옳다고 말하고 한 치에 물러남도 보이지 않는다. 서로의 예술관을 인정하는 모습들이 보이지 않는 건 석담과 고죽이 만날 때부터였을 것이다. 석담은 고죽을 처음에는 제자로써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제자로 받아들여도 제대로 가르치지를 않았다. 갈등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석담은 제자로 고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다른 예술관을 가진 예인이라고 보았다. 예도논쟁, 매죽논쟁 모두 스승에 이야기에 수긍하는 제자가 아닌 자신과 너무도 다른 예술관을 가진 석담에게 자신의 예술관을 끊임없이 내비치고 비판도 하고 빈정거리기까지 하는 또 하나에 예술인 일 뿐 이였다. 갈등은 극에 달하여서 고죽이 스승인 석담에 밑에서 나오게 되었다. 결국 고죽은 자신이 꿈꾸는 탐미주의에 예술관을 버리지 않고 동양의 효용론적 예술관의 멍에를 던져버린 것이다. 석담이 말한 예술관을 무시라도 하듯이 고죽은 자신이 추구했던 예술세계에 이상을 나름대로 실현하고 있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