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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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떤 구두장이가 아내와 자식을 데리고 한 농가에 세 들어 살고 있었다. 그는 집도 땅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구두를 만들고 고쳐서 그 품삯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빵 값은 비싸고, 품삯은 헐했기 때문에 버는 것은 모두 먹는 곳에 써 버렸다. 구두장이와 아내는 추운겨울을 보내기 위해 둘이 공동으로 입을 양가죽 외투를 사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가을이 되어 구두장이는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3루블짜리 지페가 아내의 장롱 속에 있었고, 또 마을 농부들에게 꿔준 돈이 5루블 20코페이카가량 있었다.
구두장이는 아침부터 양가죽을 사려고 마을에 갈 채비를 했고 아침 식사를 마치고 털가죽 외투 위에 솜을 두른 아내의 무명 재킷을 껴입고, 그 위에 긴 모직 외투를 걸쳤다.
마을에 도착한 구두장이는 자신이 돈을 빌려준 농부의 집을 찾아다니며 빌린 돈을 받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주인은 집에 없었고, 농부의 아내가 일주일 안으로 주인 편에 돈을 보내겠다고 약속한다.또 다른 농부에게 갔을 때는 그 농부는 돈이 한 푼도 없다고 딱 잘라 말하고 장화를 고친 값 20코페이카를 줄 뿐이었다.
구두장이는 양가죽을 외상으로 사려했으나 가죽장수는 외상값 받는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지 않냐며 돈을 가져오라 말한다.
구두장이는 겨우 구두를 고친 값 20코페이카를 받고 어느 농부에게서 낡은 털장화에 가죽을 대어 꿰매는 일을 맡고 집으로 돌아간다. 속상한 마음에 구두장이는 20코페이카를 몽땅 털어 보드카를 마시며 집으로 돌아가는데 교회 근처에서 희멀건한 물체를 보게 된다.
그냥 지나갈까 하다가 가까이 다가간 구두장이는 사람인 것을 알고 깜짝 놀라게 된다. ‘가까이 가 볼까, 그냥 지나쳐 갈까’ 고민한 구두장이는 그냥 지나쳐 가기를 마음 먹고 발걸음을 옮기다 다시 사내에게 돌아간다.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 눈도 뜰 수 없는 사내에게 구두장이는 자신의 외투를 입히고 신을 신겨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