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위세품 부장 고분의 성격 (Characteristics of tombs with prestige goods in Jeonbuk Provinc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호남고고학회
· 수록지 정보 : 호남고고학보 / 72권 / 100 ~ 133페이지
· 저자명 : 김낙중

초록

전북지역에서 위세품을 부장한 한성기의 고분(군)은 부안 역리 옥여 2호분, 고창 봉덕리 1호분처럼 현지 전통의 무덤(분구묘)이다. 한편 횡혈식석실분이 군집을 이루는 군산 산월리 고분군에는 묘제와 토기류 등에서 백제의 영향이 짙게 보이지만 위세품으로 여길 만한 것은 거의 없다. 이로써 한성기에 연안항로 이용과 관련하여 백제의 직접적인 영향력이 일부 거점세력에 크게 미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웅진 천도 후 서해안과 이에 이어지는 금강하류의 교통로로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북지역에 대한 백제의 지배력이 커졌으나 익산 입점리 1호분 부장 위세품으로 볼 때 그 지배방식이 완전한 직접지배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내륙지역에서도 웅진기 석실이 축조되기는 하지만 소수 산재하며 위세품은 거의 부장되지 않고 분구묘의 속성이 남아 있다. 이처럼 전북지역은 웅진기 전반까지 익산 입점리 1호분 피장자가 위세품을 수수한 형태로 중앙과 맺은 관계가 어느 정도 유지되었다고 여겨진다. 다시 말하자면 현지세력의 자율성이 남아 있거나 백제 중앙의 지배력에 한계가 있어 현지의 유력세력을 매개로 한 간접지배 단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였다고 여겨진다. 다만 금강 하구를 중심으로 석실을 축조한 일부 지역집단에 대한 백제의 영향력은 좀 더 직접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백제의 직접지배 관철은 정읍 은선리 고분군 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웅진기 후반부터 나타나는 군집분으로 짐작할 수 있다. 군집분 단계에는 위세품은 사라지고 은제관식과 같이 관등조직에 대응하는 은제관식 등의 신분상징품이 부장된다.
다만 고분만으로는 백제의 영역화 과정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배매산성, 구억리 산성 등 관방유적과 구억리 유적 등 취락 자료를 함께 검토해야 하지만 이 글에서는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한편 위세품은 지역지배 방식과만 관련된 것은 아니다. 이것은 전북 동부지역의 운봉고원에 있는 대가야권 고총에서 출토된 백제계 위세품을 통해 알 수 있다. 금동신발, 중국자기 등의 위세품을 통해 백제는 백제와 대가야 사이의 점이지대 혹은 경계지역에 해당하는 섬진강유역 및 운봉고원의 중심세력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對가야 정책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자 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영어초록

The tombs of HanSeong period buried the Baekje's prestige goods in Jeollabuk-do are traditional tombs like Ogye Tomb No. 2 in Buan and Bongdeok-ri Tomb 1 in Gochang. It can be confirmed that the direct influence of Baekje in relation to the use of coastal routes during the Hanseong period greatly affected some strongholds. After the relocation to Ungjin, Baekje's dominance over the Jeonbuk region increased as its importance as a transportation route of the west coast and the Geumgang was increased. However, it is difficult to say that the method of domination has entered the stage of complete direct control, given the prestige items excavated from Tomb No. 1 in Ipjeom-ri, Iksan. As such, it is considered that the Jeonbuk region did not completely deviate from the stage of indirect rule mediated by local influential powers as there was a limit to the dominance of the Baekje.
On the other hand, prestige goods is not only related to regional governance. This can be seen through the prestige goods of Baekje excavated from tombs in Daegaya in the eastern part of Jeollabuk-do. It is presumed that Baekje tried to secure an advantageous position in the Gaya policy by establishing friendly relations with the Seomjingang River Basin and Unbong Plateau polities, which correspond to the point or border region between Baekje and Daegaya.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