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적벽가〉와 뮤지컬 〈적벽〉의 공연예술적 재현 방식과 의미 (Reproduction method and meaning of the pansori Jeokbyeokga and the musical Jeokbyeok)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우리문학회
· 수록지 정보 : 우리문학연구 / 77호 / 75 ~ 102페이지
· 저자명 : 최혜진

초록

본 연구는 소설에서 판소리로, 판소리에서 창극으로 갈래를 바꾸며 전승된 <적벽가>에 주목하여 문학의 공연예술적 형상화 방식을 논의했다. 중국소설 <삼국지연의>는 우리나라에서 <화용도>로 널리 읽히면서 삼국지 문화를 형성했다. 삼국지의 서사는 조선후기 판소리의 레파토리로 편입되어, 이른 시기 번안소설의 판소리 버전을 완성했다. 그리고 <적벽가>는 양반층을 중심으로 매우 인기리에 향유되면서 음악적 발전을 이루어왔다. 소설이 공연예술인 판소리 양식으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가운데 우리는 문화번역과 자국화를 이루어내었다. 중국의 역사는 인류 보편의 문제가 되는 동시에 한국형 공연예술로 태어났던 것이다.
20세기 판소리는 창극으로 갈래 전환을 이룩했다. 판소리가 가진 극적 성격은 보다 사실적인 창극의 형식으로 재현되었다. 그리고 전통 판소리 중 <적벽가>는 지속적인 실험과 양식적 도전을 해왔다. 창극 혹은 판소리 뮤지컬로 태어난 <적벽>은 이러한 실험의 연장선상 속에서 ‘새로운 양식적 의미’를 던져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창극 이미지는 창의적인 무대예술로 융합되고 일정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적벽>은 사실주의 극을 지양하고 춤과 판소리, 적절한 무대효과 등을 통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기존의 판소리에서 보여주었던 민중적 시각은 축소되고 영웅의 서사로 정리되면서 보수적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판소리는 소리꾼 한 명의 기량을 바탕으로 고수와 관객이 함께 형성하는 ‘판’을 만들어낸다. 이에 비해 뮤지컬 <적벽>은 시청각적 감각을 강화하였다. 그리고 <적벽>은 상징적이면서도 직관적인 무대 연출, 현대적인 음악 등으로 <적벽가>를 대중화, 현대화시켰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영어초록

This study focused on the Jeokbyeokga—one of the five surviving stories of the Korean pansori storytelling tradition, which was performed by a singer and a drummer. The Jeokbyeokga evolved from a novel to the pansori, and from pansori to Changgeuk (a traditional Korean opera, performed as a play but in the pansori style). This paper, therefore, concerns the method of shaping the performing arts of literature.
The Chinese novel Samgukjiyoenui was widely read under the title Hwayongdo in Korea, which formed the culture of the Three Kingdoms period of Korean history. The epic of the Three Kingdoms was incorporated into the repertoire of pansori in the late Joseon Dynasty, completing a pansori version of the early version of the novel. Moreover, Jeokbyeokga was enjoyed by the aristocrats as a center of popularity and underwent musical development. As the novel changed and developed into the pansori style, a style of performance art, Korea achieved cultural translation and nationalization. The history of China has become a universal problem for humankind, and at the same time, it was born as a Korean-style performing art.
In the 20th century, pansori made a forked transition into changgeuk. Among traditional pansori, Jeokbyeokga has continuously experimented with stylistic challenges. Born as a changgeuk or pansori musical, Jeokbyeok brings new stylistic meaning to the extension of these musical experiments. The existing images of Changgeuk were fused into creative stage arts and achieved certain results. Jeokbyeok was well-received by the audience through dance, pansori, and appropriate stage effects, while avoiding realistic plays. However, the folk perspective shown in the existing pansori has been reduced and organized into an heroic narrative, showing a conservative worldview.
Pansori creates a “pan(space for festivals and performances)” that the musician and the audience form together based on the skill of a single singer. On the other hand, the musical Jeokbyeok strengthened the audiovisual sense. Jeokbyeok popularized and modernized Jeokbyeokga with its symbolic and intuitive stage direction and modern music.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