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레브니코프와 후설— (탈)근대의 러시아적 궤적에 대한 비교지성사적 조명 (Khlebnikov and Husserl: on the Russian Trajectory of (Post-)Modernity in the Comparative Intellectual Histor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슬라브․유라시아학회
· 수록지 정보 : 슬라브학보 / 36권 / 2호 / 205 ~ 238페이지
· 저자명 : 최진석

초록

17세기말, 표트르 1세의 집권 이후 러시아는 서구를 뒤좇는 근대화에 맹목적으로 매달렸고, 이는 서구의 문물과 제도, 문화적 의식 전체를 이식하는 기나긴 과정이었다. 1917년의 혁명은 그런 시간성의 극복을 달성한 순간으로 간주되곤 했으나, 현재의 관점에서 볼 때 러시아가 과연 서구의 근대성을 뒤좇기만 한 것인지 혹은 또 다른 시간성을 추구했던 것인지 의문스럽다. 근대 이후의 세계를 예감하고 조망하기 위해 우리는 불가피하게 세기말과 세기초에 벌어진 근대성의 러시아적 궤적에 대해 탐문해야 하는바, 흘레브니코프가 그 중심에 있다. 현상학의 창시자 후설과 비교할 때, 우리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유사한 문제설정을 공유하던 두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근대성의 문제에 도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상주의와 본질주의, 철학 또는 문학에 대한 가상적인 논쟁은 우리로 하여금 러시아적 근대성의 특수한 면모와 더불어, 탈근대를 구가하는 러시아와 서구의 현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열어줄 것이다.

영어초록

After Peter the Great took power in the late 17th century, Russia was blindly committed to modernization, a long process of transplanting Western institutions, customs and cultural consciousness in Russia. At the beginning of the 20th century, the first socialist revolution used to be regarded as a moment of overcoming the historical time-delay, but at this point we do not know whether Russia’s Modernity was just chasing Western Modernity or pursuing another timeliness. Khlebnikov is the main subject of this research, as we must inevitably explore the Russian trajectories of Modernity at the turn of the centuries in order to view the Post-Modern world. Compared to Husserl, who pursued a “Philosophie als strenge Wissenschaft,” we can see that they shared the similar problematics in different genres, and challenged to solve the problem of Modernity in different ways. Their virtual debate on phenomenalism and essentialism, philosophy or literature could enable us to have a new outlook on the present-day Russia and the West, which are on the threshold of a Post-Modernit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