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론적 비평의 실제-윤이형의 「쿤의 여행」읽기- (Practice of Creative Fiction Writing Criticism -Focused on Yoon Yi-hyung's Kun's Journe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현대문학이론학회
· 수록지 정보 : 현대문학이론연구 / 59호 / 205 ~ 225페이지
· 저자명 : 이미란

초록

본고는 창작론적 비평의 입장에서 윤이형의「쿤의 여행」이 참신한 착상과 선명한 주제 의식이라는 소설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인물과 플롯 구성의 측면에서 결여된 부분이 있고, 이것이 이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렸다는 점을 검증해 보았다.
먼저 인물 구성의 면을 살펴 보면, 이 소설은 신체변이형 소설에서는 낯선 주인공과,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통해 ‘거짓자기(false self)’라는 심리적 기제를 ‘쿤’이라는 존재로 형상화해 낸 점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인물이 독자들과 감정적인 유대를 형성해 내었다고 하기는 어려운데, 그것은 이 인물이 자신의 내적 가치와 욕구와 갈등 등의 감정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인물이 성장하고자 하는 동기가 ‘딸을 위해서’임을 명백히 제시하고, 내가 찾고자 하는 ‘참자기’의 모습을 플롯의 제 단계를 통해 드러내었으나, 자아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할 트라우마의 재경험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극복된 것처럼 처리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인물의 내적 성장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플롯 구성의 면에서 살펴 보면 「쿤의 여행」은 거짓자기로 보이는 ‘쿤’을 내 몸에서 떼어내는 압도적인 도입부와 적절한 플롯 포인트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그러나 주인공이 참자기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는 데 있어서, 장애물이 되는 환경이나 상황을 설정하지 않음으로써 갈등을 약화시키고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렸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소설은 플롯의 논리적 전개와 합당한 결말에도 불구하고, 인물의 내면 여행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면서 독자를 심리적, 철학적으로 만족시키는 캐릭터 아크(character arc)의 구조가 부족하여 주제를 좀더 심화시키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하겠다.

영어초록

This paper aims to critizes Yoon Yi-hyung's work, Kun's Journey from the point of Creative Fiction Writing. The paper’s goal is to analyze and degrade the completeness of the work, both in characterization and plotting, despite its interesting ideas and distinct theme.
First, in regards to characterization, this work has a fresh character who is very rare in stories about those who change body. And also it is excellent in using specific details to shape the "Kun", as a psychological mechanism of false self. Unfortunately, it's difficult to see the protagonist as a successful character. This is because the protagonist doesn’t create an emotional attachment with the audience as a result of its rack of feelings and inner conflict about values and desire.
Futhermore, despite a clear motive to show the progress of the character’s growth from ‘for the daughter’ to ‘true self’, the auther fails to achieve this. this is because the auther dosen’t specifically elaborate the protagonist’s self-growing during the re-experience processes, almost as if the growth was already overcome.
Second, in regards to the plotting, Kun's Journey charms readers with the introduction of the scene where Kun is separated from the protagonist’s body. And also Kun's Journey has proper plot points. But the work does a poor job establishing the obstacles of the journey which the protagonist must overcome, and so the conflicts and dramatic tensions in the story are degraded.
In addition, in spite of the logical and reasonable conclusion, this story leaves something to be desired with the depth of the character arc. It fails to show the character's inner journey and doesn’t satisfy the readers psychologically or philosophicall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