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역에 유통된 필사본 고소설의 종류와 향유층에 대한 연구 (Study on Kinds and Readers of Manuscripts Distributed in Honam Area)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고소설학회
· 수록지 정보 : 고소설연구 / 28호 / 269 ~ 301페이지
· 저자명 : 김재웅

초록

호남 지역에 유통된 필사본 고소설은 모두 52종인데 고창, 나주, 전주, 정읍 등에서 빈번하게 유통되었다. 호남 지역의 필사본 고소설은 영남의 139종과 비교하면 유통량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그럼에도 호남은 영남에 비하여 필사본 고소설의 유통량은 빈약하지만 이본을 제외한 38종의 다양한 작품이 유통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호남 지역의 필사본 고소설은 판소리 및 판소리계 소설의 유통이 매우 빈번하였다. 호남의 공연문화적 성격에 알맞은 판소리 및 판소리계 소설이 15종이나 유통되었다. 영남은 가족간의 갈등과 화합을 다룬 가정소설과 가문의 번창을 염원하는 가문소설이 풍부하게 유통되었다. 호남에도 영웅소설이 유통되었지만 영남에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유충렬전>과 <조웅전>은 매우 빈약한 실정이다.
호남에는 판소리 및 판소리계 소설 <춘향전>과 <토끼전>이 가장 많이 유통되었다. 영ㆍ호남 지역의 여성 향유층의 향유방식을 비교하면 차이점은 뚜렷해진다. 영남의 <춘향전>, <토끼전>은 판소리가 독서물로 정착한 판소리계 소설이 우세한 반면, 호남의 <별춘향전>, <퇴별가>는 판소리 사설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영․호남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향유층의 성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호남 지역의 필사본 고소설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까지 농한기에 집중적으로 필사되었다. 농한기에 필사본 고소설을 향유한 신분계층은 선비집안 및 학자집안의 여성이다. 그런데 호남 지역의 필사본 고소설은 남성이 필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남성이 필사한 작품은 24종이고 여성이 필사한 작품은 15종이다. 그럼에도 호남 지역의 필사본 고소설은 양반보다 선비집안 및 학자집안의 여성들이 작품을 향유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영ㆍ호남의 필사본 고소설은 유통량, 작품의 선호도와 유형, 필사자와 향유층 등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이 드러나고 있다.

영어초록

There appears to be fifty two kinds of classic manuscript novels distributed in Honam area. There are big differences in the Honam novels compared to one hundred thirty nine kinds of Youngnam novels. The distribution of Honam novels is poor but thirty eight kinds of the novels except for different versions are distributed unlike Youngnam novels.
There was frequent distribution of Pansori and Pansori novels in Honam area. Fifteen kinds of Pansori and Pansori novels were distributed. On the other hand, Youngnam novels have rich distribution of Family novels dealing with conflicts and reconciliation between family members or wish for prosperity of family. Even though hero novels were distributed in Honam area, <Youchungyeoljeon> and <Jowoongjeon> the most popular in Youngnam area were poor in distribution in Honam area.
Pansori and Pasori novels <Chunhyangjeon> and <Toggijeon> were the most distributed in Honam area. <Chunhyangjeon> and <Toggijeon> were transcribed as novles for reading in Youngnam area. However, The forms of Pansori like <Byeolchunhyangga> and <Toybyeolga> are prevailing in Honam area. This seems to be stemmed from the difference of culture and the tendency of readers between Youngnam and Honam area.
The manuscript novels of Honam area were intensively copied during the off-season for farmers from in late 19th century to early 20th century. Readers of the novels were women from scholarly families. However, men are actively involved in copying novels in Honam area. There are twenty four kinds of manuscripts copied by men and fifteen kinds of manuscripts by wome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