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致遠>의 성적 욕망과 자기 정체성 확립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고소설학회
· 수록지 정보 : 고소설연구 / 22호 / 5 ~ 34페이지
· 저자명 : 정규식

초록

본고의 목적은 <崔致遠>에 투영된 섹슈얼리티의 특성을 밝히는 것이다. 다층적 의미를 지닌 섹슈얼리티는 인간의 본질적 영역임과 동시에 삶의 에너지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삶 속에는 다양한 양상의 섹슈얼리티가 존재한다. 이런 측면에서 나말여초 전기소설인 <崔致遠>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이 작품은 한 남자와 두 여인의 육체적 결합을 다루고 있어 섹슈얼리티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의 섹슈얼리티는 권력에 대한 저항의 메시지를 담은 성적 욕망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이는 불륜적 사랑의 구도를 통해 권력에 저항하고 나아가 육체적 쾌락을 통해 권력으로부터의 해방을 도모한다는 내용으로 풀이 될 수 있다. 또한 최치원의 환상계 체험은 자신이 처한 현실적 삶에 대한 자각과 성찰로 이어지게 되어 종국에는 여인과의 육체적 결합이 자신의 주체성 확인을 통한 자기 정체성 확립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崔致遠>에 형상화된 섹슈얼리티의 특성은 애정전기소설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누군가에게 종속되어 있는 상대와 육체적 결합을 도모함으로써 그를 억압하는 제삼자에게 상처를 입히고 그로 인해 진정한 해방을 추구한다는 작품의 구도는 다양하게 변용되어 애정전기에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