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개마총 연구 (A Study of Gaemachong of Koguryo)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고구려발해학회
· 수록지 정보 : 고구려발해연구 / 49권 / 9 ~ 37페이지
· 저자명 : 전호태

초록

5세기 후반의 늦은 시기부터 고구려에서는 선불 혼합적 사고나 관념이 성립, 확산되기 시작한 듯하다. 이는 동명왕 주몽 및 신모 유화에 대한 신앙의 활성화를 계기로 5세기 이전부터 고구려 사회 종교관념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던 신선신앙이 다시금 고구려인의 관심을 받게 된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불교신앙이 크게 유행하는 가운데 국가 차원의 종교정책으로 말미암아 진행된 전통신앙과 신선신앙의활성화는 자연스럽게 사회 일각에서 이들 신앙세계의 접촉이 빈번하게 하였다. 결국 이들 종교 신앙은조금씩 섞이게 되었고 선불 혼합적 내세관의 출현이라는 결과까지 낳게 된 듯하다.
6세기 전반 및 후반으로 편년되는 벽화고분의 벽화 주제는 사신이지만 천장고임 장식 벽화 제재의구성은 다양하다. 불교적 제재의 비중이 높은 것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개마총 널방 천장고임 벽화에는 화생천인 관념이 담긴 천인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 천인은 불교의 비천이 아니다. 생활풍속 제재이면서도 기존의 것과는 다른 구성을 보이는 개마인물행렬이 천장고임 벽화에 표현되는 것도주목된다. 불교적 제재이자 승선신앙 및 계세신앙의 제재로도 이해할 수 있는 벽화 제재들이 보인다는점에서 개마총 벽화는 선불 혼합적 내세관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개마총 널길 입구의 사자 모습 진묘수에는 중국 남조미술의 영향이 짙게 배어있다.
6세기 고구려의 평양일대에서는 중국 남조문화의 직간접적인 영향 및 고구려 내에서의 여러 갈래종교 신앙적 흐름이 서로 얽어지면서 사회 일각에 선불 혼합적 관념이 성립하여 확산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이 고분벽화에 반영되게 되었으나 일률적이지는 않았다. 벽화고분마다 벽화 제재의구성과 내용에 차이를 보이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6세기 초로 편년되는 개마총 벽화는 평양지역에서 선불 혼합적 내세관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작품이다.

영어초록

From the period as late as the latter half of the fifth century, the fusion betweenthe concepts of Buddhism and Immortals seems to have begun to be establishedand popularized. This may be due to the resurgence in the worship of Immortalsthat came with reemergence of faith in Jumong King Dongmyeong and HolyMother Yuhwa. While Buddhism took over the society, the national religiouspolicy emphasized the traditional faith in the continuing worlds-a belief in thetwo worlds, that of living and that of dead, being connected-and the belief inImmortals. The two religious worlds, that of Buddhist and that of traditional, camein contact more and more often, becoming mixed and producing the concept ofafter-life that is a compound of Buddhist and Immortal ideas.
The main theme of murals from mural tombs dating to the first and the latterhalf of the sixth century is the Four Deities but the decorative motifs on theceiling vary. In some cases, Buddhist themed motifs are dominant but in others,they are not. The main chamber ceiling of Gaemachong shows a concept ofthe reincarnation Heaven being but instead of Buddhist Gandharva, a Heavenappears. Also, despite being an everyday life motif, a procession of peoples andan armed horse appears. Such mural motifs that are neither Buddhist nor of beliefin Immortals or continuing worlds suggest that Gaemachong murals also areproducts of the fusion between Buddhist and Immortal ideas. The lion-shapedbeast that guards the main entrance of Gaemachong is influenced by the art of theChinese Southern Dynasties.
In the sixth century Koguryo’s Pyeongyang region, the society experienceddirect and indirect influence of the Chinese Southern Dynasties' culture as well asthe spread of the newly established compound concept of Buddhist and Immortal ideas. Such process was reflected in tomb murals but such effect was not singular, creating difference in the composition of mural motifs and contents in each mural tomb. Gaemachong mural, which dates to the early sixth century is a mural work during which the Buddhist-Immortal compound concept of afterlife was just beginning to become more popular.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