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구의 『관촌수필』에 나타난 유교적 미학원리 (The Confucian aesthetic principle in Lee Moon-gu’s 『Gyuanchonsupil(冠村隨筆)』)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고려대학교 국제한국언어문화연구소
· 수록지 정보 : Journal of korean Culture / 37권 / 317 ~ 347페이지
· 저자명 : 김개영

초록

『관촌수필』이 가진 미학은 근대 소설 양식에 대한 저항이라는 차원에서 이해되어 왔다. 인물 중심의 병렬구조, 플롯의 부재, 이야기체 및 사투리체의 서술 등이 그것이다. 전통적 공동체 사회에 대한 향수와 근대비판이라는 주제적 측면 또한 강조되면서, 『관촌수필』은 한국적 소설미학의 새로운 형식을 탐구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그간의 연구가 토속성 내지 민중성 등 구술문화적 측면에 경도되어 있다는 점은 한계로 읽힌다. 본고는 유교이데올로기가 텍스트를 관통하는 주요한 내적 동기라는 점에 주목, 유교의 미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관촌수필』을 분석했다. 첫 번째 미학원리는 재도지문(載道之文)이라는 도덕예술주의와 관련된다. 텍스트의 주인공들은 대개가 유교적 습속을 내면화한 인물들이다. 충서(忠恕)는 유교의 도덕률을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용어인데, ‘충’은 행위의 진정성을, ‘서’는 타인에 대한 배려를 의미한다. 충서의 윤리를 체화한 인물들은 독자를 압도하는 윤리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유교윤리는 이러한 인물을 통해 유비화되어 드러난다. 두 번째 미학원리는 ‘전(傳)’양식의 특징 중의 하나인 사실 지향의 비(非)작위성과 관련된다. 대표적 유교 문학 장르라고 할 수 있는 ‘전(傳)’은 엄격한 사실에 근거, 플롯보다는 인물을 중심으로 서사가 진행된다. 허구가 아닌 사실에 중점을 두는 텍스트의 서사 전략은 유교적 문예미학 중의 하나인 불교이교(不巧而巧, 꾸미지 않음의 꾸밈)와 만난다.

영어초록

The aesthetics of 『Gyuanchonsupil』 have been understood in terms of resistance to modern novel style. The character-oriented parallel structure, the absence of the plot, the oral-storytelling, and the narrative with dialect. With emphasis on the nostalgia of the traditional community society and the criticism of modernity, 『Gyuanchonsupil』 is evaluated as a work exploring new forms of Korean novel aesthetics. However, the fact that the researches in the past have been biased to folkness or minority is considered a limitation. This paper has pointed out that Confucian ideology is the main internal motive for penetrating the text, and revealed Confucian aesthetic principles. The first aesthetic principle is related to the moral arts theory called ‘Chedojimun(載道之文)’ The main characters of the text are usually internalized Confucian rituals. Chung-seo(忠恕) is a term that can summarize Confucian morality in one word. 'Chung(忠)’means the authenticity of the act, and 'Seo(恕)' means the consideration for others. The characters embodying the ethics of Chung-seo have a sense of ethics that overwhelms the reader, and Confucian ethics is revealed by analogy through the characters. The second aesthetic principle is related to the fact-based simplicity, which is one of the characteristics of the ‘Jeon(傳)’ style. The second aesthetic principle is . The ‘Jeon(傳)’, confucian literary genre is based on strict facts, and the narrative is centered on the character rather than the plot. The textual narrative strategy that focuses on facts that are not fiction meets with the ‘Bulgyoigyo(不巧而巧)’, an unadorned embellishment, which is one of Confucian literary aesthetic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