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척사론의 저항적 민족주의와 국민국가 체제 이후의 문화중심주의 (Resistant Nationalism of the Uijeong-Cheoksa Theory and Culture-centrism after the System of Nation-Stat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고려대학교 철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철학연구 / 31호 / 3 ~ 30페이지
· 저자명 : 김형찬

초록

유교사상에 대한 문화적·도덕적 자부심을 핵심으로 하는 중화주의는 외세에 대응하는 위정척사론의 사상적 기반이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근대적 민족의식(민족주의)나 국민국가(민족국가)의 형성 과정에서 사상적 한계로 작용했다. 우선 유교적 가치관의 이해와 실천에 따라 인간의 수준을 차별화한 위정척사론의 인간관은 내적으로 왕권 중심의 계급질서를 구성원 대다수가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수평적 질서로 전환시켜 내부적 결속을 강화하는 데 걸림돌이 됐다. 또한 중국문화 중심의 화이론적 사고방식은 외적으로 한반도의 거주민들을 동아시아의 여타 지역민들과 분리해 내는 데 장애가 됐다. 전자의 문제는 위정척사론의 사상적 기반인 유교가 당시의 계급질서를 옹호하는 논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도 원론적으로 그 비판이 유효하다. 그러나 후자의 문제는 교통 및 정보통신의 발달로 영토적 국경의 의미가 약화되고, 나아가 국민국가(민족국가) 체제의 재편이 논의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다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타자와의 대립과 경쟁이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에 의해 자아의 정체성이 결정되는 ‘관계’ 중심 윤리의 이해와 실천을 문화인의 기준으로 삼는 위정척사사상의 문화중심적 세계관은 국민국가체제를 보완할 수 있는 세계질서 모색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영어초록

On the one hand Chinese culture-centrism(中華主義), based on the cultural and ethical pride of Confucianism, gave a foundation for the theory of Uijeong-Cheoksa(衛正斥邪) to resist foreign countries' invasions; on the other hand it became a philosophical obstacle in the process of building the modernistic consciousness of nationalism or the modern nation-state. First of all, the theory's view of human, which classified the levels of people in proportion to how much they understood and practiced the Confucian sense of values, became an obstacle to intensifing the internal solidarity. Because it could not convert the class system of the society to a horizontal order making most people to participate voluntarily in the society. And externally the Chinese culture-centric way of thinking became an obstacle to differentiating Koreans from other Asians. The former is fundamentally valid until now, because Confucianism as the theoretical basis of Uijeong-Cheoksa offered the logics supporting the class order of the past. However the latter needs to be reconsidered. Because according to the development of the transportation and the communication system, the meanings of territorial borders weakened, moreover the reorganization of nation-state system is under discussion. The culture-centrism of Uijeong-Cheoksa, which adopts the understanding and practice of the relation-centered ethics as a main criterion of cultivated men, gives a significant suggestion for making the new world system to complement the nation-state system.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