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에 등장하는 아동의 이혼 적응 과정에 대한 분석 (Children's Divorce Adjustment in Picture Book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생활과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생활과학회지 / 30권 / 6호 / 923 ~ 934페이지
· 저자명 : 이은주, 양성은

초록

이혼으로 인한 한부모가족과 재혼을 통한 재구성가족이 증가하면서 아동도 다양한 가족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이로 인해, 아동에게 이혼, 한부모가족, 재혼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 특히 어린 아동에게 친숙한 그림책은 놀이, 교육, 상담적 중재를 접목할 수 있는 매체로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이혼을 소재로 하는 그림책을 선정하여 등장인물인 아동이 부모의 이혼을 어떻게 경험하며, 정서적 반응과 인지적 대처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이론적 분석틀로서 Sprenkle과 Storm(1983)의 이혼단계 모델을 채택했다. 이혼은 법적으로 명료한 부부관계의 해소지만 실존적으로는 일련의 사건이 연결된 과정이다. Sprenkle과 Storm(1983)은 이혼단계를 “이혼 전 의사결정 단계,” “이혼 직후 재구조화 단계,” “이혼 후 회복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본 연구를 위해 이혼 관련 아동용 그림책을 준거에 따라 선정하였다. 주제 측면에서 부모의 갈등, 이혼 과정, 이혼 후 상황이 포함되어야하며, 지식 전달만을 목적으로 하는 도서를 제외한 후 최종 14권의 그림책이 선정되었다. 자료분석을 위해 Sprenkle과 Storm의 이혼단계 모델에 근거하여 해당 그림책에 대한 질적주제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를 보면, 그림책에 묘사된 “이혼 전 의사결정 단계”에서 등장인물 아동은 버림받을 것 같은 두려움, 자책감, 배신감 등의 부정적인 정서를 표현한다. “이혼 직후 재구조화 단계”에서는 등장인물 아동이 비동거부모에 대한 상실감과 그리움을 느끼고, 달라진 현실에 직면하면서 혼란스러움, 막막함, 위축감 등을 경험하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묘사된다. “이혼 후 회복 단계”에서는 등장인물 아동이 부모와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주변 인물과의 지지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부모가족 상황에 기능적으로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이전 단계에 나타난 강렬한 정서적 반응 대신에 회복 단계에서는 등장인물의 인지적 대처가 강조된다. 그림책이라는 창작물의 특성상 건강한 적응이 희망적으로 강조되는데, 등장인물 아동은 부모의 이혼 결정을 자신의 인지적 발달수준에서 이해하고, 허구적 바람 대신 현실을 수용하며,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며 성장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다양한 가족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한 현 시점에서 이혼을 다룬 그림책 분석은 이를 매체로 하는 아동교육 및 상담 현장에 실천적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아동문학의 긍정성에 주목하면서 유사한 상황에 처한 실제 아동들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 담론화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영어초록

This study selected picture books which use divorce as their subject matter, and analyzed how child characters of those picture books respond emotionally to it and cope with it. This study selected 14 divorce-related picture books for children. To analyze data, this study made thematic analysis of those picture books based on the divorce step model of Sprenkle and Storm (1983). Data analysis showed the followings. In the step of ‘pre-divorce decision-making', child characters of picture books expressed negative emotions such as fear for possibility of being deserted, guilty conscience, and betrayal, etc. Many picture books under the step of ‘restructuring after divorce' portrayed children who feel a sense of loss and miss the parent who does not live with them, as well as emotions of bewilderment, loneliness, and shrinking in the face of the new reality. In the step of ‘recovery after divorce', character children were described as reestablishing their relationships with parents, and adjusting themselves with single-parent situations based on supportive relations with those around them. In particular, instead of showing strong emotional response as they do in previous steps, children in this step of recovery cognitively cope with the situations. Due to the characteristics of creative works called picture books, healthy adjustment of children was emphasized. Picture books described that those children can manage to understand divorce of their parents through their cognitive development levels, accept the realities instead of wishing unrealistic things, and grow adjusting to changed environment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