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시의 '유리창' 이미지 연구: '열기의 심리학'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Window’ Images of Jeong Ji-Yong's Poetry : Focused on the Psychology of Fever)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한국학연구 / 29호 / 467 ~ 492페이지
· 저자명 : 장철환

초록

본고는 정지용 시에 나타난 유리창의 이미지에 대한 연구이다. 정지용의 시에서 유리창의 이미지는 그의 삶과 욕망과 정신이라는 심도(深度)를 그대로 육화하고 있다.
「琉璃窓 1」에서 유리창은 상상적 차원에서 상실한 대상과의 감각적 접촉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이것은 유리창이 투명성으로 인해 대상과의 소통의 매개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琉璃窓 2」에서 유리창은 주체의 열기를 식히는 냉매로서 기능한다. 이것은 유리창이 자신의 금속성으로 인해 누적되는 주체의 열기를 식히기 때문이다. 한편, 「나븨」에서 유리창은 스스로를 응시(gaze)하는 일종의 ‘자재화(自在畵)’로서 기능한다. 이때 「나븨」에서 열기는 주체의 생명을 보호하는 긍정적 의미를 띤다. 이는 「나비」의 주체가 망실한 대상과의 외상적 결합 관계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지용에게 유리창은 근대의 풍경을 비추는 거울이라기보다는 주체의 욕망이 투영되는 일종의 스크린(screen)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is a study on the ‘window’ images of Jeong Ji-yong's poetry. The‘window’ images express very deeply his life, thought and desire.
The ‘window’ in 「Window 1」 is the space where he would meet his dead childat imaginary level. This means that the window functions as a medium ofcommunication for its transparence. But, the ‘window’ in 「Window 2」 functionsas a cooling medium to cool down poet's fever. This is for the window's materialnature itself, i.e., metallicity. The ‘window’ in 「Butterfly」 functions as a portraitto gaze himself. In this, heat represents a positive meaning to save his life.
Finally, this analysis will reveal the ‘window’ image of his poetry is not a mirrorto represent modern landscapes, but a screen to project his desir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