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와 한국의 언어문화 교육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중인문학회
· 수록지 정보 : 한중인문학연구 / 16호 / 5 ~ 24페이지
· 저자명 : 우한용

초록

한국과 중국 사이의 문화 교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양국의 문화교류 현상 가운데 문학적 측면을 대변하는 것으로 <삼국지>와 연관된 사항을 꼽을 수 있다. <삼국지>는 이미 600년 이상의 문화교류 역사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문학의 교류가 양국의 문화 수준을 향상하고 문학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서는 문화교육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이러한 필요를 고려하여 우선 한국에 현재 수용되고 있는 <삼국지>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소설로서뿐만 아니라 영화, 만화 등 매체를 달리하여 수용되고, <삼국지>를 원용한 ‘게임’에도 그 스토리가 이용되고 있다. 근간에 여러 작가들이 <삼국지>를 새로운 문체로 번역, 출간하여 성공함으로써 한국의 문화계에 일종의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한국에 <삼국지>가 수용되어 널리 읽히는 것은 <삼국지>의 텍스트적 속성에 기인하는 점이 있다고 판단되어 텍스트의 속성을 살펴보았다. <삼국지>는 역사서에 그 연원을 두고 있기 때문에 허구와 역사가 통합된 텍스트 특성을 보여준다. 아울러 동양의 거대서사 전통에 연관되어 있고, 다양한 텍스트 연관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텍스트 변용이 용이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한국에서 <삼국지>를 수용하는 열기가 지속성을 띠고 있는 시점에서, 언어문화 수행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삼국지>는 일상 언어 속에 속담과 격언 형태로, 인물을 평가하는 모델로 언어규범 차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비평적 시각으로 이러한 현상을 검토하고 수용에 유의미한 연관을 갖게 해야 양국의 언어문화 향상에 도움이 된다. 텍스트 비판을 통해 역사와 허구가 어떻게 얽혀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필요하며, 인물 형상에 대한 평가에도 자율적 시각을 세워 맹신하지 않도록 하는 태도가 견지되어야 한다. 아울러 소설 <삼국지> 여러 부분에 나타나는 영웅주의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화의 상대성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어떤 문화든지 그 수용은 변형과 굴절을 겪게 된다. 변형과 굴절의 방향을 바로잡고 문화의 수준을 상호간에 높여 나갈 수 있도록 문화비평의 시각을 견지하고 교육적 안목을 길러가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