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식민화 초기 서사에 나타난 해외이주 형상의 의미 (Meaning of Emigration Imagery in the Narrative of the Early Japanese Colonial Period)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현대소설학회
· 수록지 정보 : 현대소설연구 / 46호 / 101 ~ 134페이지
· 저자명 : 김형규

초록

1910년을 전후한 시기 일제의 식민통치가 실질적으로 강화되어 감에 따라 한민족의 해외 이주는 이전과 달리 급격히 증가한다. 하지만 식민화로인한 경제적 궁핍화, 그로 인한 고향 상실이라는 현실의 당면 문제를 수용하여 구체적인 생활 경험에 바탕을 둔 이주체험의 소설적 형상화는 일부신소설에 국한되어 다뤄지게 된다. 국권 상실이라는 시대적인 상황과 신지식층의 정신사적인 공허감이 압도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송뢰금>, <월하가인>, <소학령> 등은 우리 민족의 근대적, 지구적 이주 체험을 구체적으로 다룬 최초의 근대적 서사물이다. 이들은 이전 시기와 구분되는 국가 간 이동, 대륙 간 이동의 구체적 양상을 보여줌으로써식민화 과정에 영향 받아 이주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실상을 반영할 뿐 아니라 하와이나 멕시코 등 미주 대륙 초기 이주의 한 양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이들 작품은 몰락한 양반을 이주 체험의 주체로 설정하여 당시 이주가 특정 계층의 문제가 아닌 전사회적 문제로 급격히 재편되는 계층구조의 변화와도 연관이 있음을 드러내고, 일제 식민화 과정이 조선 사회의 전반적인 구조 자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아울러 하와이, 멕시코, 러시아 등으로 진행된 이주 양상을 서사적으로 구성함으로써한반도라는 지리적 경계를 넘어 국제적 역학관계 속에 놓인 조선인의 모습을 제시해 조국과 타국의 분할을 통한 세계 인식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들 작품은 당대 이주현상이 지닌 지구적이면서 근대적인 특성을 일정 정도 반영하고 있지만 당시 이주 현상이 지닌 지구적 특성에 걸맞은 지구적 인식을 획득하는 데까지 이르진 못한다. 가족의 복원이란 형태로 이주체험이 한정되어 이주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관계에 대해서는 무관심할뿐 아니라 그것이 지닌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서도 천착하지 못하고 있기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시기 이주 체험 형상은 지구적 이주 양상을 일정정도 재현하고 있지만 영토적 경계를 넘어 존재하는 의식적, 문화적 경계를 새롭게 구성하고, 국가의 경계선을 넘어 민족적인 문화 정체성들이존재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차원엔 이르지 못했다.

영어초록

Before and after 1910’s as the Japanese colonial rule strengthened, number of Korean emigrating rapidly increased.
However, with a topic that covers economic poverty from the colonial rule and the loss of hometown, these stories are only found in a few new-style novels, based on actual emigration experience. It is because of the circumstance by losing the sovereignty of a nation and the sense of emptiness dominating the minds of new intellectual class.
Song Roi Gum, Wol Ha Ga In, So Hak Ryung are the first modern narrative that described the details of Koreans’ modern and international emigration experience. By showing the details of unprecedented emigration between countries and continents,they not only reflect social facts that forced people to emigrate due to the oppression in the colonization period, but also provide an aspect of early emigration to North America such as Hawaii,Mexico, etc.
Also, their works verify that the emigration is related to the change in hierarchical structure, where the emigration became a social issue not limited to certain people, by setting the ruined nobleman as an icon of emigrating experience. It also shows that the process of Japanese colonization had a significant influence on the overall structure of Chosun society.
Besides, it consists of descriptive words about the aspect of emigrating to Hawaii, Mexico, Russia and so on. Thus, it presented Koreas’ lifestyle in the middle of dynamics between countries in and around Korea, going beyond the geographic boundaries from Korean peninsula. This clearly showed a possibility of recognizing the world through dividing homeland and foreign country.
Their works reflect international and modern characteristics of contemporary emigration phenomena to some degree but do not cover up to the international recognition corresponding to the features of the internationally emigrating trend. They are indifferent to the new relationship from emigration because the emigration experience can only be limited in the form of restoring family,and also no longer pursue new potential opportunities. Therefore,the trend of emigration experience in this period realized some of international emigration trend. However, it did not reach to the point that can show the possibility of ethical and cultural identity going beyond the country boundarie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