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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 좀비와 유목적 유토피아의 전망 — 김중혁의 『좀비들』에 대하여 — (Technological zombies and the prospect of nomadic utopia — About Kim Jung-hyuk’s 『Zomb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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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등록일 2025.06.29 최종저작일 20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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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 좀비와 유목적 유토피아의 전망 — 김중혁의 『좀비들』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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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현대문학이론학회
    · 수록지 정보 : 현대문학이론연구 / 97호 / 41 ~ 65페이지
    · 저자명 : 김주리

    초록

    본고는 김중혁의 소설 『좀비들』(2010)을 권력의 통치성이 만들어내는 일상의 유토피아와 대조하여, 재난 앞에 선 인간의 유목적 유토피아라는 가치 지향으로 의미매김 하고자 한다. 『좀비들』에서 묘사되는 좀비는 ‘식인 좀비’, ‘감염 좀비’의 일반적 성격을 보여주는 한편, 약물과 전자파로 본능과 근육의 제어가 가능한 ‘테크놀로지 좀비’이자, 육친애와 죄의식의 신파적 대상이란 특징을 보여준다. 테크놀로지 좀비, 신파 좀비의 제어 가능성과 공감을 기반으로 하기에 소설 속 세계는 종말의 암울함보다는 통제된 유토피아로 나타난다. 치안을 이유로 통제가 자행되는 군부대와 고리오마을은 상시화한 예외상태 속 통치권력의 생명정치가 작동하는 공간으로 나타난다. 개별성과 자유를 침해하는 통제와 전체주의 사회에 대한 김중혁의 비판의식은 『좀비들』에서 ‘살게 하는’ 권력의 테크놀로지와 ‘죽게 하는’ 권력의 테크놀로지가 같은 것임을 보여주며 유토피아 기술과 디스토피아 기술의 연관성을 암시하고, 상시적 예외상태와 생명정치의 문제를 제기해 보인다. 나아가 『좀비들』에서 좀비의 출현 같은 재난은 생명정치의 통치 권력에 의해 만들어진 상시적 예외상태로부터의 탈주 가능성을 제시한다. 『좀비들』은 결말에서 안전과 규율질서 너머, 통치성에 포획되지 않는 이동의 순간에 대한 유토피아적 전망을 그린다. 그것은 살아있거나 죽어 있는 온갖 존재들이 각자의 차이와 상관없이 동일한 비트에 몸을 맡기며 나아가는 순간과 도정 속에 존재한다. 『좀비들』을 비롯한 김중혁의 소설들은 차이의 영역, 잠재성의 도정으로서 유목적 유토피아의 전망을 지속적으로 모색한다고 하겠다.

    영어초록

    This paper seeks to give meaning to Kim Jung-hyuk’s novel 『Zombies』 (2010) as a value-orientation of human nomadic utopia in the face of disaster by contrasting it with the everyday utopia created by the governmentality of power. The zombies depicted in 『Zombies』 show the general characteristics of ‘man-eating zombies’ and ‘infected zombies’, while also shows characteristics of ‘technology zombies’ whose instincts and muscles can be controlled with drugs and electromagnetic waves, and the objects of Sinpa(melodrama) from family love and guilt. Because it is based on the controllability and empathy of technological zombies and Sinpa(melodramatic) zombies, the world in the novel appears as a controlled utopia rather than the gloom of the apocalypse. The military unit and Gorio village, which are controlled for security reasons, appear as spaces where the biopolitics of sovereign power operate in a permanent state of exception. Kim Jung-hyuk’s critical awareness of control and totalitarian society that infringe on individuality and freedom shows in 『Zombies』 that the technology of power that ‘makes you live’ and the technology of power that ‘makes you die’ are the same, and shows the connection between utopian technology and dystopian technology. It suggests and raises the issue of the permanent state of exception and biopolitics. Furthermore, in 『Zombies』, disasters such as the appearance of zombies present the possibility of escape from the permanent state of exception created by sovereign power of biopolitics. In the ending, 『Zombies』 depicts a utopian vision of movement that is not captured by governmentality, beyond safety and disciplinary order. It exists in the moment and journey in which all living and dead beings move forward, entrusting themselves to the same beat, regardless of their differences. Kim Jung-hyuk’s novels, including 『Zombies』, continuously seek the prospect of a nomadic utopia as a realm of difference and a path to potentiality.

    참고자료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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