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尊)의 기원과 계승성에 관한 시론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고대학회
· 수록지 정보 : 선사와 고대 / 25호 / 577 ~ 593페이지
· 저자명 : 복기대

초록

글쓴이는 본 글에서 "존"이라는 기물의 기원과 형태변화를 시대적으로 구분하면서 그 계승성을 파악해보고자 하였다.이 기물은 지금으로부터 6,000년경 趙寶溝文化(Zhao Bao Gou)에서 기원하였다. 기원당시는 밑바탕부분과 몸통부분의 연결부분이 둔각에서 직각으로 변하는 형태였다. 그렇지만 아가리 부분은 뚜렷한 구별은 없다. 즉 몸통부분과 아가리부분이 그대로 이루어졌다.조보구문화에서 만들어진 기형은 지금으로부터 약 5,500년전 무렵에 발달한 紅山文化(Hong San)에서도 그대로 사용되었다. 홍산문화에서 사용되던 존은 조보구문화의 존과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러던 것이 지금으로부터 5,000년전 무렵의 소하연문화시기에 들어오면서 변형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기원시대부터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계통과 다른 하나는 밑바탕부분과 몸통부분 그리고 아가리부분이 확연하게 구별되는 형태로 나타난다. 후자의 존은 전체 小河沿文化(Xiao He Yan)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지금으로부터 4,300여년전 소하연문화를 뒤이어 청동기시대로 진입한 夏家店下層文化(Xia Jia Dian)에서는 소하연문화의 존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외부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삼족기와 결합하는 형태를 보인다.즉 존의 몸통과 삼족기의 다리부분이 결합하여 "존형세가랑이솥"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 세가랑이솥은 하가점하층문화의 대표적인 기물이 되었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조보구문화에서 하가점하층문화까지 약 4,000년 가까운 기간 동안 한 특징을 유지하고 각 문화 시기마다 약간의 변형을 가져오면서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위와 같이 계승되는 현상은 단순하게 기물의 전승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요서지역 고대인들의 전통관계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즉 시대에 따라 문화현상은 약간씩 다르게 나타나는데 현대인들은 그 다른 현상을 각기 독립적인 시대문화로 구분한다. 그렇지만 그 지역 고대인들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다.이것은 문화적인 현상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학계에서 발표한 체질인류학적인 자료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이 지역의 역사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이러한 계승성에 대한 충분한 고려를 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