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기·근대기에 출현한 조왕도의 도상학적 연구 (An iconographic study of the Joseon Dynasty that appeared in the late Joseon Dynasty and modern time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불교미술사학회
· 수록지 정보 : 강좌미술사 / 62호 / 305 ~ 331페이지
· 저자명 : 안희숙

초록

부엌을 관장한 신을 그린 조왕도는 조선말기에 본격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한다. 그 이전에는 중국 북송시대에 부뚜막 위에 조왕 그림을 붙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고종 때 진각국사의 『선문염송집』에 조왕 이미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조선전기 성현의 『용재총화』(1525년)에서는 더 구체적으로 조왕 이미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조왕을 인격화하여 그림으로 표현한 것은 현등사 지장암 신중도(1790년)에서 볼 수 있다. 여기서 조왕은 오행통을 들고 있으며, 이후 지장사 신중도(1894년)에서는 불패를 들고 나타난다. 조선말기(19세기 말)에는 신중도에서 독립하여 단독상으로 그려지기 시작한다. 이는 백파긍선의 『작법귀감』(1827년)의 간행과 관련 있다고 본다. 현재 조선말기·근대기의 조왕도는 불패를 포함하여 53여 점이 있다. 화기가 남아있는 것은 30여점으로 경남지역이 가장 많이 전한다.
조왕도는 단독상과 조왕삼존상이 있다. 단독상은 조왕이 신중도에서 분화되어 독립적으로 그려지면서 나타난다. 조왕은 머리에 투구, 원류관, 사모관, 두건을 쓴 경우로 구분된다. 두건을 쓴 경우는 조왕이 호법신중으로 신중도에 있을 때 주로 나타난다. 대표작으로 성주 남장사 조왕도(1915년)과 혜국사 조왕도(1904년 추정)가 있다. 이 불화의 특징은 측면향을 하고 의자에 앉아 있으며, 경책을 소지하고 있다.
원류관이나 사모관을 쓴 경우는 조왕이 독립적으로 조성되면서 많이 나타난다. 대표작은 은해사 백흥암 조왕도(1929년)가 있다. 수화승 완호는 화면에서 조왕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동녀를 작게 묘사하고 있다. 완호는 범어사 인성암 산신도(1928년) 등 그의 작업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투구를 쓴 경우는 사명의 성격을 지닌 제 7태산대왕 도상과 신중도의 위태천 도상을 차용하고 있다.
조왕삼존도는 화면 중심에 조왕을 배치하고, 좌우 협시는 담시역사와 조식취모가 자리한다. 화면 배경은 병풍과 휘장으로 장식하고 있다. 병풍을 배경으로 앞에 존상이나 인물을 배치한 경우는 중국의 초상화에서 청말에서 20세기 초반에 유행한 형식으로 조왕도에서도 차용하고 있다. 배경을 휘장으로 처리한 대표작은 해인사 약수암 조왕도(1925년), 흥천사 적조암 조왕도(1938년), 청룡암 조왕도(1939년)이다. 이 3점의 불화는 휘장 뒤에 모두 바다와 태양, 해를 상징으로 그린 그림이 걸려 있다. 이때 휘장은 공간을 분리하거나 조왕이 있는 공간이 실내임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와 달은 식생활에 필요한 자연적 요소로 음식을 만드는 곳에 모시는 조왕도에 표현하고 있다.

영어초록

The Painting of Kitchen deity is a painting depicting the god who presides over the kitchen. There is a record that a picture of King Zhao was put up in the kitchen during the Northern Song Dynasty in China. In Korea, the image of King Jo is mentioned in the 『Seonmun Yeomsongjip』 of State Preceptor Jingak during the reign of King Gojong of Goryeo. A personification of Kitchen deity and his depiction in a painting can be seen in Jijangam Sinjungdo (1790) at Hyeondeungsa Temple. In the late Joseon Dynasty, it came out of the Buddhist Guardian Deities Painting and began to be painted independently. This is believed to be related to the publication of Baekpa Geungseon's 『Jagbeob-wigam』 (1827). Currently, there are about 53 paintings of Kitchen deity from the late Joseon Dynasty and the modern period.
The Painting of Kitchen deity consists of a single statue and a triad of Kitchen deity. Kitchen deity is divided into cases where he wears a helmet, a crown, a hat, and a hood on his head. Kitchen deity, wearing a hood, mainly appears in Buddhist Guardian Deties Painting. Cases of wearing a crown or Samogwan often appear in Painting of Kitchen deity. His representative work is Eunhaesa Temple Baekheungam Painting of Kitchen deity(1929).
The Kitchen deity Triad places Kitchen deity in the center of the screen, and the left and right sides contain Damsiyuksa and JoSikChwimo. The screen background is decorated with folding screens and draperies. The works with the insignia in the background are the King's Painting of Yaksuam at Haeinsa Temple (1925), the Painting of the King's Crown at Jeokjoam Rock at Heungcheonsa Temple (1938), and the Painting of the King's Crown at Cheongryongam (1939). Three Buddhist paintings depicting the sea and the sun hang on the wall behind the curtain. At this time, the curtain appears to have separated the space or implied that the space where Kitchen deity was located was indoors. The sun and moon are expressed in the Painting of Kitchen deity as natural elements necessary for eating.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