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만주지역 일본영사관의 조선인경찰채용정책 (Policy of the Manchuria Japanese Consulate to Hire Koreans for its Police in Modern Time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동아시아일본학회
· 수록지 정보 : 일본문화연구 / 53호 / 337 ~ 359페이지
· 저자명 : 이홍석

초록

근대 일본은 중국을 침략하는 과정에서 무력침략 외에, 영사재판권에 의해 설치된 영사관을 충분히 이용하였다. 일본은 각지에 설치한 이런 합법적인 영사관을 침략거점으로 삼고 영사관내외에 불법적으로 많은 경찰기관을 설치하고 대량의 경찰인원을 배치하여 장기적인 침투활동을 강화하였다.
그중 조선인 집거구에 설치한 영사관경찰기관에서는 많은 조선인경찰을 채용하였다. 이는 이른바 조선인으로써 조선인을 다스리는(以韓治韓) 정책 중의 극히 중요한 내용이다. 일본영사관에서 조선인경찰을 채용한 목적은 주로 중국 측으로부터 조선인에 대한 관할권을 쟁탈하고 조선인의 항일독립운동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기 위한데 있다. 물론, 영사관의 통역문제의 해결, 경찰비용의 절약에도 그 목적이 있었다. 조선총독부와 통감부임시 간도팔출소에서 조선인경찰을 채용했던 경험은 영사관의 조선인경찰채용에 촉진작용을 하였다. 구체적인 채용과정에 만주 각지의 일본영사관에서는 외무성의 지시에 근거하여 조선총독부와 협력하여 주로 조선총독부에서 조선인경찰을 채용하였고 일부만을 만주 현지에서 채용하였다. 만주의 각 영사관에서는 거의 대부분 조선인경찰을 채용하였지만 그중에 조선인이 제일 많이 집거한 연변지역의 간도총영사관과 5개 분관에서 제일 많이 채용하였다. 조선인경찰은 영사관에서 통역임무 외에 주로는 조선인부락과 항일운동에 대한 조사, 항일근거지에 대한 파괴에서 그 역할이 가장 돌출하였다. 그것은 조선인경찰들이 언어상･인맥･정서에서 자기 민족과 접촉하는 것이 분명 일본인경찰보다 더 편리하였기 때문이다. 조선인경찰을 이용한 결과 영사관에서는 수많은 증거물을 수색할 수 있었고 조선민족의 항일독립운동과 동북항일투쟁에 막심한 피해를 주었으며 또 중국 측과의 외교를 더욱 어렵게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조선인경찰에 대해 아주 뚜렷한 민족차별정책을 실시하였다. 조선인경찰의 역할이 아무리 특수해도 직위 상에서 일본인경찰보다 한 급이 낮고 월급에서도 일본인보다 훨씬 낮았다. 이는 메이지유신 이래 팽창된 일본인들의 자기 일본민족에 대한 우월감과 타민족에 대한 멸시의식에서 기인되었는데, 근대 일본민족의 극히 협애하고 배타적인 민족주의의식 때문에 타민족에 대한 포용력이 없이 오로지 정복과 억압･기편의 수단으로 대응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인경찰들은 비록 직위나 급여가 일본인경찰보다 많이 낮았지만,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조선인들보다는 안정된 수입을 받으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냥 경찰직에 종사하였다. 그들이 반일운동에 대한 진압에서 일본인경찰보도 더 적극적이고 더 열정적이었던 것은, 역시 ‘공로’를 세움으로써 빨리 승진하여 보다 높은 월급을 받으면서 자신의 안일한 생활만을 추구하는 극단적인 개인주의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일본영사관의 조선인경찰채용정책은 근대 일본의 조선인으로써 조선인을 다스리는 하나의 전략적 수단으로서 일본의 조선민족에 대한 정복과 식민지통치질서유지 면에서 극히 큰 효과를 보았다. 그러나 반면 이 정책으로 인하여 동족상잔의 그 역사는 우리민족에게 있어서 지금까지도 아주 수치스럽고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영어초록

In the process of aggression against China, Japan established many consulates according to the China-Japan treaty and makes full use of them. In Manchuria, Japan, using the excuse of protecting the name of the Japanese and Koreans, set up many illegal police agencies and equipped them with police. In order to earn the right to manage the Koreans, crack down on Korean anti-Japanese independent movements, and combat police charges, the police agency of the Japanese consulate in the Korean residential area hired many Koreans. According to instructions from the Japanese foreign ministry on local consulate cooperation with the Government-General of Korea, of most police officers from the Government-General of Korea, only a few were locally recruited. In Manchuria, the “inter-island” consulate and its five points had mostly Korean police. The Korean police is superior to the Japanese police in language and interpersonal relationships. They bear the task of translation, ask about the Koreans' areas of residence, investigate anti-Japanese activities, destroy anti-Japanese base areas, and generally play a special role. That is, they are far more active than the Japanese police. Their purpose is not to set records or and gain promotion, but to obtain a wealthy lifestyle. Because of their extreme individualism, the Korean national anti-Japanese movement suffered a heavy blow. This means that the Japanese government's strategy of “controlling Koreans by using Koreans” was successful. In spite of this, the Japanese government maintains its ethnic discrimination policy. The salary and positions of the Korean police are far lower than that of the Japanese police. As a result, the Japanese began to believe that they were a master race and that other people were inferior.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