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성씨 로마자표기 시안’에 대한 제언 (A proposal to the 2nd system of Romanization for Korean family names proposed by the National Institute of the Korean Languag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현대문법학회
· 수록지 정보 : 현대문법연구 / 57호 / 293 ~ 317페이지
· 저자명 : 양병선

초록

본고는 i) 국립국어원에서 제시한‘제2차 성씨 표준 표기안’에 대해 알아보고, ii)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였으며, iii) 표기실태를 최대한 반영하되 영어철자와 발음을 기준으로 한 성씨 로마자표기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였다. 성씨 로마자 표기의 정착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제안을 함으로써 결론에 가름 한다.
지금까지 성씨 표기의 표준안을 제시하시 않아 같은 성씨가 다양하게 표기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여‘제2차 성씨표기 시안’ 발표를 계기로 정부차원의 표준안을 새 전자주민증 사용 이전에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표기법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국립국어원), 여권의 관련 부처인 외교통상부, 전자주민증 관련 부처인 행정안전부 등 정부기관에서 통일된 표준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특히 외교통상부와 행정안전부에서는 여권 및 새 전자주민증의 영문표기를 새로운 표준안에 따라 작성토록 하고 기존의 표기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당분간 옛 이름표기를 병기하여 혼란과 국제적인 문제점을 최소화하도록 하여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차원의 인명표기 표준안이 없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한번 치러야 할 혼란스러움을 이번 기회에 단행함으로써 우리 후손들은 같은 성씨가 서로 다른 표기를 함으로써 국제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어려움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성씨의 로마자 표준안을 마련하는 김에, 양병선(2008b)에서 제시한대로, 성씨와 이름에 공히 적용할 수 있는 인명용 영문로마자 표기 표준안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름과 성씨가 각각 달리 표기되어 성씨표기가 통일되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명용 영문 로마자표기안이 확정되면 여권 및 전자주민증뿐 아니라 출생신고 시 영문이름을 표준안에 따라 적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할 만하다.
반면, 국어심의회 표기법분과위원회 위원들을 비롯하여, 로마자표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어학자, 언어학자, 영어교육자 등 성씨 로마자표기에 관심과 관련이 있는 학자들은 21세기의 국제화, 정보화 시대의 국제어로서의 영어의 지위를 인정하고 영문로마자(라틴글자가 아닌) 이름표기를 하는 일반인들의 인식에 부응하여 일본식 로마자표기법에 따른 원칙만을 고집하지 말고 성씨 표기 표준안만큼은 일반인의 실태표기를 최대한 반영한 영자표기법을 인정하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일반인들은 지금까지 원칙 없이 각양각색으로 표기하였던 자신과 가족들의 영문이름표기를 국가에서 정한 표기의 원칙에 따라 표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 제안에 대해 적용되지 않는 약 10% 정도의 표기를 하는 사람들은 새로이 정해질 표준안에 따라 성씨의 표기를 바꾸어 적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조 cho(1,404) 73.1%, 류 ryu(113) 71.5%, 서 seo(853) 87.5% , 설 seol(50) 71.4%, 어 eo(16) 61.5%, 엄 eom(114) 61.6%, 여 yeo(104) 92%, 연 yeon(36) 76.5%, 염 yeom(61) 66.3%, 위 wi(28) 73.6%, 전 jeon(661) 67%, 지 ji(159) 79.5%, 천 cheon(84) 50.0%, 추 chu(32) 55.1%, 피 pi(5) 71.4%, 허 heo(250) 61.1% 등 50% 이상이 사용하는 성씨의 경우 특히 이에 해당한다. 성씨 표기의 통일은 일반인들의 절대적인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영어가 국제어로 인식되어 영어알파벳을 이용하여 우리의 성명을 표기하여야만 하는 시대인 반면, 한글의 세계화시대에 살고 있다. 한글의 세계화가 이루어지려면 먼저 우리 글인 한글의 로마자표기가 통일되어야 한다. 한글의 표기가 제 각각이라면 우리 한글을 세계로 보급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한글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글을 로마자로 바꾸자는 주장은 피하여야 한다. 한글과 성명의 로마자표기를 우리식대로 하자는 주장은 우리글을 없애고 로마자로 바꾸어 표기하자는 주장임을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영어초록

The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of the Republic of Korea formally proclaimed that Korean family names will be Romanized differently from the rest of the Korean language in its new system of Romanization proclaimed on July 4, 2000. Nine years after the National Institute of the Korean Language publically proposed the 1st system of Romanization for Korean family names on June 20, 2001, they proposed a revised system on June 25, 2009. The main purpose of this paper is i) to point out the problems of the revised system of Romanization for Korean family names proposed by the National Institute of the Korean Language, ii) to put forward a proposal of how to write Korean family names with English alphabets which should reflect Korean Romanized family names written on their passport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