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모포시스(Metamorphosis)의 현장 - <情俠誌>와 영웅소설을 중심으로 (The phenomenon of metamorphosis based on the literary tropes between Junghyeopji and the heroic novel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고전문학회
· 수록지 정보 : 고전문학연구 / 66호 / 227 ~ 261페이지
· 저자명 : 전성운

초록

본고는 <정협지>를 대상으로 영웅소설의 문학적 기호에 기반한 메타모포시스 현상을 주목하였다. <정협지>는 영웅소설의 서사적 전통과 관련을 맺고 있으면서도 다른 서사 지향을 보인다. 이것은 영웅소설의 서사 전통이 무협소설의 수용에 익숙함으로 작용한 면도 있겠지만 그 익숙함에서 벗어난 낯섦도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른바 익숙함과 낯섦이 뒤섞인 상태이다. <정협지>에서의 익숙함과 낯섦의 혼종, 그 저변에는 문학적 기호 인식이 있다. 그것은 유형 변이를 일으키는 힘으로 작용했다. 영웅소설의 향유층은 자신이 지닌 문학적 경험[=익숙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유형의 소설이 자리잡는 것을 도왔다. 그렇다고 그것이 내적 가치 체계와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갈래(주체)의 역동적 전위 과정이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새로 유입된 갈래와 그것을 수용하는 향유층에 사이에서 발생하는 양방향적이고 동시적인 변화였다. 새로운 유형의 유입에 따른 창조적 접촉, 즉 익숙함과 낯섦의 상호작용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갈래 규칙 형성의 동력에 이끌린 결과였다. 이것이 무협소설의 등장과 변이이며 이른바 메타모포시스이다. 이때 변이의 근본이 되는 모태를 상정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새로운 유형을 가능케 한 본질적인 무엇은 아니다. 모태는 과거 메타모포시스를 경험한 유연한 개체이다. 그것은 자기의 본래적 속성으로 일컬어지는 것들을 메타모포시스의 동력으로 제공한 것이다. 영웅소설의 익숙함, 문학적 기호의 인식 기반은 <정협지>에서 시도한 한국 무협소설 정착의 根因이며 메타모포시스 촉진의 동력이었다.

영어초록

This paper focuses on Junghyeopji and its attention to the metamorphosis phenomenon based on the literary preferences of traditional heroic novels. Junghyeopji is closely connected to the narrative tradition of heroic novels, yet it demonstrates a different narrative orientation. While the tradition of heroic novels may have facilitated the reception of Muhyeop[=martial arts] novels, it also presents an element of unfamiliarity that contrasts with that comfort. This creates a blending of the familiar and the unfamiliar. Within Junghyeopji, this hybrid of familiarity and unfamiliarity is rooted in literary symbols, which act as a driving force for change. The readership of heroic novels, based on their literary experiences[=the familiar], contributed to the establishment of this new type of novel.
However, this is not a process of dynamic displacement of the subject based on internal value systems and historical experiences. Rather, it is a bidirectional and simultaneous change occurring between the newly introduced genre and the receiving readership. It is the result of a creative contact arising from the influx of a new genre—specifically, the force driving the formation of genre rules at the boundary where the familiar and the unfamiliar interact. This is the emergence and variation of a new type, what is referred to as metamorphosis. At this point, one could conceive of the primordial source of the variation. However, that primordial source is not what fundamentally makes the new type possible. The source is a flexible entity that has experienced metamorphosis in the past. It is this entity that provides the driving force for metamorphosis by utilizing its inherent attributes. The familiarity of heroic novels and their literary symbols became the root cause of Junghyeopji’s attempt to establish Korean Muhyeop[=martial arts] novels, and the driving force for the promotion of metamorphosi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