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래[丁]’ 관련 어휘의 어원과 그 역사적 변화 (About the origin of ‘고무래[丁]’-related words and their change in the form)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우리말글학회
· 수록지 정보 : 우리말글 / 62권 / 75 ~ 100페이지
· 저자명 : 조항범

초록

본고에서 확인한 ‘고무래’ 관련 어휘는 크게 ‘밀개’류와 ‘고밀개’류로 나뉜다. ‘밀개’류에는 ‘＊밀개, ＊밀게’ 등이, ‘고밀개’류에는 ‘＊고밀개, ＊고밀게’ 등이 포함된다. ‘＊밀개’와 ‘＊밀게’는 중세국어 이래 존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동사 어간 ‘밀-[推]’에 각기 접미사 ‘-개’와 ‘-게’가 결합된 어형으로 ‘미는 도구’라는 뜻이다. 중세국어 ‘＊밀개’는 ‘＊밀애’를 거쳐 ‘＊미래’로, 중세국어 ‘＊밀게’는 ‘＊밀에’를 거쳐 ‘＊미레’로 변한다. 이들 ‘밀개’류는 ‘고밀개’류에 밀려나 방언으로 제약된 것으로 보인다.
‘＊고밀개’와 ‘＊고밀게’가 중세국어에 존재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19세기 말 문헌에서 ‘고밀개’가 확인된다. 이들은 ‘＊고’와 ‘＊밀개’, ‘＊고’와 ‘＊밀게’로 분석되지만 ‘＊고’의 어원은 알기 어렵다. ‘＊고밀개’는 ‘＊고밀애’를 거쳐 ‘고미래’로, ‘＊고밀게’는 ‘＊고밀에’를 거쳐 ‘고미레’로 변한다. ‘고미래’와 ‘고미레’가 18세기 문헌에 보이는데, 20세기 이후에는 ‘고미래’로 단일화되는 양상이다.
‘고밀개’와 ‘고미래’는 제2음절의 모음 ‘ㅣ’가 원순성을 갖는 제1음절 모음 ‘ㅗ’에 이끌려 ‘고물개’와 ‘고무래’로 변한 것이 아닌가 한다. ‘고물개’는 20세기 초 문헌에, ‘고무래’는 19세기 말 문헌에 처음 보인다. ‘고물개’는 바로 ‘고무래’에 밀려나 방언으로 제약된다. ‘고무래’가 ‘고미래’나 ‘고물개’를 제치고 대표적 단어로서의 지위를 얻은 것은 1930년대 이후로 추정된다.

영어초록

In this thesis, the ‘고무래[丁]’-related words are divided into ‘밀개’-related words and ‘고밀개’-related words. The words like ‘＊밀개’ and ‘＊밀게’ are ‘밀개’-related words, and the words like ‘＊고밀개’ and ‘＊고밀게’ are ‘고밀개’-related words. ‘＊밀개’ and ‘＊밀게’ are assumed to appear after the Middle Ages. When forming, these words were combined with the root word ‘밀-[推]’(push) and each suffix ‘-개’ and ‘-게’ and they represent ‘pushing tools’. In the documents of the Middle ages, the ‘＊밀개’ became ‘＊밀애’ and then ‘＊미래’, and the ‘＊밀게’ became ‘＊밀에’ and then ‘＊미레’. It seems that these ‘밀개’-related words had become local dialects and stood aside because of the prosperous ‘고밀개’-related words.
It is not certain whether each ‘＊고밀개’ and ‘＊고밀게’ existed in the Middle ages. However, there is a ‘고물개’ in some documents of the late 19th century. The words could be explained as the combination of ‘＊고’ and ‘＊밀개’ and ‘＊고’ and ‘＊밀게’, and it is difficult to trace what is the origin of ‘＊고’. ‘＊고밀개’ became ‘＊고밀애’ and then ‘고미래’, ‘＊고밀게’ became ‘＊고밀에’ and then ‘고미레’. Each ‘고미래’ and ‘고미레’ is found in the 18th century literature, but the two seemed to be unified as one ‘고미래’ after the 20th century.
It is assumed that the vowel ‘ㅣ’ in ‘고밀개’ and ‘고미래’ was assimilated to the preceding rounded vowel ‘o’, ending in ‘고물개’ and ‘고무래’ respectively. The ‘고물개’ appeared in the documents of the early 20th century first, and the ‘고무래’ appeared in the late 19th century first. ‘고물개’ has become a local dialect because of the very word ‘고무래’. It is the time after 1930s that ‘고무래’ has become the representative word among the ‘고무래[丁]’-related words making ‘고미래’ and ‘고물개’ stand asid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