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의 역사철학적 비극관: 『정신현상학』 ‘참된 정신’ 절에서 근 세계로의 이행에 한 고찰 (Hegel’s historico-philosophical conception of the tragic: considerations on the passage to the modern world in the section of ‘the true spirit’ in the Phenomenology of Spirit)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철학연구회
· 수록지 정보 : 철학연구 / 114호 / 265 ~ 303페이지
· 저자명 : 정대훈

초록

『정신현상학』의 “정신” 장에서 보이는 헤겔의 계보학적 관점을 따 르면 전근 세계로부터 근 세계로의 이행이 근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핵 심적이다. 『정신현상학』에서 헤겔은 이 이행의 핵심에 비극(Tragik/Tragödie)을 위치시킨다. 이 글에서 다루어지는 “정신” 장에서 비극은 우선 비극적 사건 (Tragik)으로 고려되는 바, 비극은 이러한 역사철학적 이행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두 인륜적 입장의 불가피한 충돌을 헤겔의 비극관의 핵심으로 이해하는 통상적 인 견해는 이러한 이행으로서의 비극의 성격을 제로 파악하지 못한다. 왜냐하 면 위의 인륜적 충돌은 곧장 비극을 초래하기 보다는 오히려, ‘신화적’ 주관성의 작용 아래 전체의 아름다운 가상을 산출하는 데에로 귀결됨으로써, 헤겔이 “인 륜적 세계”라고 부르는 전근 세계의 재생산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이런 인륜 적 충돌은, 이중적으로 구조화된 것으로서의 비극의 배경을 이룰 뿐이다. 비극 은 이러한 배경 하에 행위자 내부에서 일어나는 앎과 무지의 나뉘어짐이 세계 질서의 나뉘어짐으로 이어질 때 일어난다. 달리 말해 비극은 전근 세계질서의 바탕을 이루는 ‘신화적’ 주체성 속에 비극적 행위자의 행위에서 이미 그 단초가 보이는 ‘근적’ 주체성이 기입된 결과이며, 씻을 수 없는 과오로서의 비극적 잘 못은 바로 이러한 기입에서 유래한다.

영어초록

The transition from pre-modern to the modern world is, in Hegel’s genealogical perspective in the Phenomenology of Spirit, central to the understanding of modernity. In the Phenomenology he places in the centre of this transition the tragic/the tragedy. In the spirit-chapter, on which in the present text one focuses, first only the tragic is treated, which is understood as this historico-philosophical transition. But the common conception that understands the inevitable conflict between two ethical positions as central concerns of Hegelian tragic-conception, is unable to comprehend this tragic appropriately. The above-mentioned conflict causes less the tragic, rather, it contributes to the reproduction of the “ethical world” that is by Hegel identified with the pre-modern world by flowing under the influence of mythological subjectivity in the production of beautiful appearance of the whole. This conflict makes up only the background to that tragic, which is double structured. The tragic occurres when under this background the division of knowledge and ignorance in acting is linked with the division of the world order. In other words, the tragic results from the fact that the modern subjectivity which can be discerned in the tragic action, enrolls in the mythological subjectivity that is the foundation of the pre-modern world order, and the tragic guilt that is never to compensate, results from this enrollment.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