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晋州敍事>와 <晋州殉難諸臣傳>의 거리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대동한문학회 (구.교남한문학회)
· 수록지 정보 : 대동한문학(大東漢文學) / 23호 / 335 ~ 366페이지
· 저자명 : 임유경

초록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는 두 차례에 걸쳐 치열하게 진행되었다. 가까스로 승리한 1차 전투에 비해 일본이 그 때 당한 수치를 설욕하기 위해 30만 대군을 이끌고 침입한 2차 전투는 많은 의병들이 참가하여 열흘간 항쟁하였으나 안타깝게 패하여 많은 장수들이 남강에 뛰어들어 자결한 비극적이고도 처절한 전쟁이었다.
본 논문은 진주 항쟁을 다룬 실기류와 전장류를 살펴 각각의 서술방식을 살펴보았다. 실기류에 기록된 진주성 전투는 사건의 전모와 진행 과정을 상세하게 밝히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전장류에서는 주인공 인물의 성품과 활약상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전에서는 일화 중심의 서술로 주인공의 예지력을 부각시키고 세속적 욕심이 없고 정의로운 인간적 면모를 드러내기 위해 약간의 허구도 가미되고 있다.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화소를 첨가하여 작품의 생동감을 살리기도 한다.
실기류의 진주성 전투 관련 부분은 한문학 갈래 상 전형적인 記事에 속하는 것이다. 송시열의 <贈兵曹參判張潤傳>이나 홍양호의 <해동명장전>, 김조순의 <양산숙전>은 전형적인 전에 속한다. 서유본의 <진주순난제신전>은 전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앞뒤를 제외한 중심 서사 부분은 기사에 해당하는 서술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이르면 전과 기사의 갈래 혼융이 나타난다. 여러 인물을 한꺼번에 다루는 集傳의 형식을 취하면서 그 인물들이 모여서 함께 활약을 펼치는 장면에 이르면 사건이 어떻게 일어나고 어떻게 진행되는가 하는 입체적 서술을 하고 있다. 이 작품과 같이 전의 형태를 띠면서도 사건 중심의 집전이 나오게 된 데는 임란 이후 쏟아져 나온 실기류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기류에서의 사건 서사를 인물 중심으로 재구하면서 인물의 형상과 함께 사건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서사적 관심을 놓지 않는다. 실기류에서 소재를 취해 인물전을 다시 쓰는 경우를 검토한 결과 조선후기의 전과 기사의 변화 양상을 동시에 살필 수 있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