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운전>에서 <최충전>으로의 변이와 개작 (Variation and adaptation from to )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민족문화학회
· 수록지 정보 : 한민족문화연구 / 51권 / 51호 / 7 ~ 45페이지
· 저자명 : 유광수

초록

16세기 조선에서 창작된 <최고운전>은 한문본, 한글본으로 전승되면서 다양한 제명으로 불렸는데, 그 중 ‘최충전’이란 제명을 지닌 일련의 이본들이 있다. <최충전>은 줄거리로만 정리하면 <최고운전>과 전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같은 내용이다. 그러나 <최충전>은 <최고운전>과 그 의미지향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본고에서는 <최고운전>과 <최충전>의 서사를 비교 분석하여, <최충전>이 <최고운전>을 개작하여 성립한 이본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구체적으로 보면, <최충전>은 <최고운전>과 달리, 아버지 최충의 위상을 강화하는 등 왕과 황제 등의 기득권 세력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으로 개작하였다. 그래서 본래 <최고운전>이 지니고 있던 체재개혁적인 가치가 퇴색하고 ‘天-국가-아버지’로 상징되는 중심의 가치관을 정립시켰다.
이렇게 개작된 이유는 <최충전>이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에서 조선어 통역관 양성을 위한 교재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교재로서 사용하기에는 유교적 이념에 기반을 둔 윤리성을 강조하면서 체제순응적인 가치관을 담는 것이 <최고운전> 본래의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가치 지향보다 낫다고 여겼던 것이다. 결국 <최고운전> 작가가 의도했던 의미와는 정반대의 체제중심적이고 옹호적인 이야기로 개작되어 버린 <최충전>은 일본에서 그들만의 아비튀스를 형성하며 전승되었다.

영어초록

<ChoiGoWoonCheon(崔孤雲傳)> created in 16th century Joseon was called by diverse titles in a transmission with Korean letter and Chinese character, and some of those variations are called ‘ChoiChungCheon(崔忠傳)’. It is hard to recognize the differences between <ChoiChungCheon> and <ChoiGoWoonCheon> in synopsis, but <ChoiChungCheon> shows significant differences from <ChoiGoWoonCheon> in semantic orientation.
In this article, through compare analysis of <ChoiGoWoonCheon> and <ChoiChungCheon>, it has revealed that <ChoiChungCheon> was adapted and rewritten variant of <ChoiGoWoonCheon>.
To be specific, unlike the <ChoiGoWoonCheon>, the <ChoiChungCheon> was rewritten to approve of the value of vested strength like king and emperor such as consolidate the status of father ‘ChoiChung’.
The reason for the adaptation was to use <ChoiChungCheon> as a textbook to train Joseon language interpreters. To be used as the textbook, emphasizing the ethicality based on Confucius ideology and embodying the values of conformism were considered better than defiant and innovative value orientation of <ChoiGoWoonCheon>.
In opposite to what author of <ChoiGoWoonCheon> intended, <ChoiChungCheon> was rewritten to advocate the system and has been transmitting in Japan with their own habitu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