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오전(鼠鼯傳)>의 서사적 특징과 주제의식 (The Narrative characteristics and Thematic consciousness of )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동양고전학회
· 수록지 정보 : 동양고전연구 / 78호 / 375 ~ 408페이지
· 저자명 : 장예준

초록

본 논문에서는 송사형 우화소설 작품 중 하나인 <서오전>의 서사적 특징과 주제의식을 논의해 보았다. 먼저 작품의 서사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건 진행 과정에서 해당 사건의 내적 맥락을 아예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사건 간 인과 관계도 다소 헐거운 느낌이 든다. 둘째, 주인공과 관련된 특정 장면들은 상대적으로 상세하게 형상화한다. 이 장면들을 통해 주인공의 성품, 처지, 심사 등이 생생하게 드러나는 효과를 거둔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작품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첫 번째 특징이 상당히 상쇄된다. 셋째, 등장인물들의 소지, 공술, 상소문 등이 작품 안에서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이러한 글들을 통해 등장인물들은 각자 자신의 성품, 행적, 생활 모습 등을 갖가지 전고들을 활용하여 서술함으로써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고 결백을 주장한다. 특히 상소문 전반부에서는 작자의 정치의식과 당대 현실 인식도 내비치고 있는데, 이는 주제의식과 긴밀히 연결된다. 다음 이 작품의 주제의식은 살쾡이 영장의 인물 형상, 주인공의 소지와 상소문, 작품 종결부 서술, 작자 논평을 엮어서 보면 이상적인 위정자가 나타나더라도 어쩌면 소인들의 횡행을 막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작자의 깊은 절망과 탄식이 배어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자격 미달의 소인이 직책을 맡음으로써 초래되는 참화를 그린 1차 판결, 충신이 부재함으로써 임금이 나서서 개입하여야만 문제가 해결되는 현실을 드러낸 2차 판결의 형상화를 통해서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어초록

This study discussed the narrative characteristics and thematic consciousness of Seooh-jeon, a lawsuit-type fable novel. First of all, the narrative characteristics of the work are as follows: First, in the progress of a case, the internal context of the relevant case is often not explained at all. Accordingly, even the causal relations between cases feel somewhat loose. Second, certain scenes related to the main characters are embodied relatively more in detail. Through these scenes, there are effects that vividly reveal the personality, position, and the state of mind of the main characters. And by doing this, the first characteristic, which is pointed out as a weakness of the work, is set off to a considerable degree. Third, the characters’ petition, testimony, and appeal comprise a large proportion of the work. Through these writings, the characters justify their position and plead their innocence by the narration utilizing various authentic precedents such as their own personality, whereabouts, and lifestyles. In particular, in the first half of the appeal, the writer’s political consciousness and perception of reality of the times, as well, which connects to its thematic consciousness closely. Next, the writer’s deep despair and sigh that even if an ideal politician appeared, perhaps, it would be impossible to prevent petty fellows’ rampancy, permeate the appeal, the narrative at the end of the work, and the writer’s comment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