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마츠리(花祭)의 제의성과 예술성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대한무용학회
· 수록지 정보 : 대한무용학회 논문집 / 37권 / 1 ~ 26페이지
· 저자명 : 강인숙

초록

Ⅰ. 서론춤은 모든 인류 문화에서 발견되는 상징적 표현 양식의 하나이다. 춤은 보편적인 인간현상으로서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의 중요한 양식이자 인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문화적 텍스트이다. 고대 사회에서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춤은 그 자체가 종교적 제의였고, 종교적 표현의 양식이었다. 춤에 관한 인류학적 연구에서 중요한 물음 중의 하나는 종교적 내용, 실천, 그리고 태도가 춤을 통해서 전달되고 확립되는 방식이 무엇이며, 그러한 종교적 성격의 춤이 어떻게 예술로서의 춤으로 변화하였는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춤이 갖는 힘과 효용성의 소재가 어디에 있는가를 밝히는 일인 동시에, 춤에 있어서의 제의성과 예술성이 어떻게 결합되거나 분리되는가를 해명하는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러한 물음에 대한 해답을 추구하는 일은 춤의 본질에 다가가는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다. 이 연구는 일본의 대표적인 카구라(神樂)의 하나인 하나마츠리(花祭)의 제의성과 예술성을 춤인류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 논문에서 필자는 하나마츠리에서 행해지는 신사(神事)와 차제의 내용을 분석함으로써 제의적 예술인 동시에 예술적 제의인 하나마츠리의 기본 구조를 이해하고, 나아가 제의와 예술이 분리되지 않은 채 제의로부터 예술로의 이행적 단계에 있는 하나마츠리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제의춤과 예술춤 각각의 특징과 그것들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해 보고자 한다.하나마츠리는 일본 아이치현(愛知縣) 기타시타라군(北設樂郡) 도에이 마을(東榮町), 토요네 마을(豊根村), 츠구 마을(津具村)을 포함하는 오쿠미카와(奧三河) 지역에서 행해지는 상월(霜月)의 유다테카구라이다. 카구라는 진혼(鎭魂), 초혼(招魂)의 신제(神祭)에 봉납하는 일본의 전통예능으로서, 우지가미(氏神)에게 드리는 마츠리의 일부로서 행해진 연행 예능 전체를 가리킨다(日本風俗史學會, 1999). 제의로서의 카구라는 우리나라의 마을굿과 유사한 점이 많고, 하나의 연행예술로서는 우리나라의 탈춤과 비교될 수 있다. 카구라는 크게 궁중에서 행하는 미카구라(御神樂)와 민간의 사또카구라(里神樂)로 구분되고, 사또카구라는 그 유형에 따라서 미코카구라(巫女神樂), 토리모노카구라(採物神樂), 유다테카구라(湯立神樂), 시시카구라(獅子神樂)로 분류된다(강인숙, 2001). 하나마츠리는 이 중에서 유다테카구라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유다테카구라는 유다테(湯立) 행사를 중심으로 하는 카구라의 유형이다. 유다테란 제장의 중앙에 가마솥을 설치하고 거기에 물을 끓여서 탕을 뿌림으로써 진혼을 이루려는 주법이다. 신이 강림한 탕을 뒤집어씀으로써 1년 동안의 노고에 의해 쇠진한 인간의 혼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 넣으려는 것이다. 하나마츠리는 1930년 하야카와 코우타로우(早川孝太郞)의『하나마츠리(花祭)』의해 소개된 이후 일본 민속예능의 귀중한 보고(寶庫)로 여겨지게 되었다. 그 후 혼다 야스지(本田安次), 타게이 쇼우구(武井正弘) 등의 현지조사연구가 이어짐으로써 300년을 넘는 역사를 가진 하나마츠리 제례의 전모(全貌)가 차례로 밝혀졌다(岩田勝, 1990). 그러나 그 연구의 대부분은 민속학적, 종교학적 연구에 한정되어 왔다. 하나의 예능 혹은 예술로서의 하나마츠리에 대한 연구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특히 무용학적 관점에서의 하나마츠리의 예술성에 대한 분석은 전무한 형편이다. 이 논문은 2002년 1월 행해진 아이치현 토에이지역 『하나마츠리』에 대한 현지 참여관찰, 공연자와의 인터뷰, 워크샵 등의 필드워크와 하나마츠리에 대한 조사보고서 및 연구논문에 대한 문헌조사를 토대로 작성되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