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의 연구목적은 중국과 한국 양국의 공통된 정신문화유산인 유교가 양국에서 어떻게 서로 다른 양상의 인물축제로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특히나 유교 인물 축제 중에서도 비교적 대표성과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축제들을 비교하고자, 중국의 10대 축제 중의 하나인 공자문화제와 한국에서 2013년 축제콘텐츠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포은문화제의 예를 중심으로 유교축제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물의 형상과 해석을 살펴보았고, 이를 바탕으로 축제의 운영 등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서관련 문헌을 읽고 해당 축제를 직접 참여하여 축제를 관찰하였으며, 축제관계자에 대한 심층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연구내용은 크게 셋으로 나뉜다. 첫 번째로는 각 나라에서 유교인물이 어떤 식으로 형상화되었는지를 살펴보고 그 사회적 의미를 고찰하였다. 두 번째로는 인물에 대한 이러한 해석이 축제에서는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았다. 세 번째로는 위의 분석을 바탕으로 각 축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하였다.
우선 첫번째로 한중 양국에서 유교인물이 각각 어떤 식으로 형상화 되었고, 축제에서 나타났는지를 살펴보았다. 즉, 공자와 포은 정몽주가 중국과 한국 사회에서 각각 어떻게 형상화되는지를 살펴보았다. 공자는 역사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중국에서 크게 두가지 모습을 띄면서 나타나는데, 첫번째는 유교사상을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중국의 전통적인 통치자들에 의해서 신성화되었던 것이고, 두번째는 민간에 의해서 신성화되기도 하고 고뇌하는 인간 공자로서 그려지기도 하고, 우매한 노인으로 표현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공자문화제에서의 공자는 그 중에서 지도층에 의해 신성시된 공자로서의 모습으로 축제에서 표현되고 있었다. 이는 개혁개방 이후 전통문화를 국가의 소프트파워로 적극 활용하고, 이에 따라서 1980년대부터 존재했던 공자고향여행（孔子?生故里游）을 1989년부터 공자문화제로 바꾸고 2000년대 이후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 규모와 수준을 격상시켰던 노력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중국의 지도부는 공자를 적극 활용하려고 하고 있으며, 이의 결과로 중국의 공자문화제 속의 공자는 중국의 위대한 스승으로 표현되는 동시에 성인으로 추대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공자문화제 속의 공자의 형상을 이루어가는 주체는 중국 정부이며, 공자문화제 속의 공자는 국가적인 중요성을 지니고 국가 주도적으로 해석되었으며, 또한 교육자, 정치가로서의 보통 사람으로서의 측면과 동시에 성인으로서의 모습과 중요성도 부각되었다.
한편 포은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충절의 상징으로 주로 각인되고 표현되었으나, 현대에 이르러서 여러가지 모습으로 각색되고 있는 가운데에 있다. 포은문화제는 포은에 대한 이러한 다양한 해석을 적극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뮤지컬이나 공연속의 포은은 외교관이자, 정치가이자, 연인을 사랑하는 모습의 포은이다. 그러나 포은은 공자와는 달리 보통사람의 범주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묘사된다. 포은은 다양하게 표현된 군자일 뿐이다. 또한 포은문화제 속의 포은은 전통문화가 축제에서 교육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표상하는 인물이다. 이러한 포은의 형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포은문화제를 주최하는 용인시와 이 문화제에 참가하는 여러 참가단체들이다. 포은은 축제 속에서 여러가지 프로그램과 공연을 통해서 다양한 모습으로 각색되며, 이는 '유교적인 덕목을 지닌 군자'라는 범주 내에서 표현된다.
두 번째로는 이러한 인물에 대한 해석이 축제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았다. 여기서는 B. Moeran이 제시한 circuits of affordances의 6가지 요소를 사용해서 축제의 각 요소가 어떻게 인물의 사회적인 해석과 연관되는지를 분석하였다. 이 6가지 요소란 재현적 요소, 사회적 요소, 경제적 요소, 기술-재료적 요소, 공간적 요소, 시간적 요소 등이며, 이에 입각해 공자와 포은이 각각 공자문화제와 포은문화제에서 어떻게 해석되어 나타나며, 위에서 제시한 축제의 6가지 요소들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고찰하였다. 그 결과 공자문화제는 포은문화제와 비교하였을 때, 시간적인 요소에서 인물의 상징성이 강하게 부각되고, 사회적인 요소의 측면에서는 일반적인 대중이나 사회단체보다는 전문가 그룹과 관료들이 축제에 대거 참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간적인 측면에서도 이를 반영하듯, 공묘를 제외하면, 열린 공간보다는 닫힌 공간, 즉 건물에서 이루어지며 제한적인 인원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많았다. 그러나 공자문화제의 특징은 공간적인 폐쇄성을 기술적인 측면으로 상쇄한다는 것이었다. 산동위성이나 CCTV에서 공자문화제의 주요 프로그램들을 방영해주고, 스크린을 통해서도 공자문화제의 프로그램들을 볼 수 있게 하였다. 공자문화제는 철저히 짜여진 프로그램과 상황 속에서 진행된다는 측면에서 인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엄숙하다. 즉, 바흐친이 말한 사회전복적인 성격을 지닌 카니발과는 성격이 대단히 다른 것이다. 이 축제는 오히려 고대 페루의 태양제와 같이 비오락적이고 상징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축제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재현적인 측면에서도 정책적 중요성이 뚜렷하게 드러내는 편이었다. 프로그램에서는 공자에 대한 존경과 함께 애국심이 강조되는 공연 등도 곧잘 볼 수 있었다. 시간, 공간, 사회,재현적인 측면에서 공자문화제는 국가적 중요도를 높게 가지고, 공자를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자 성인으로서 추앙하는 것을 전제로 한 행사이니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상징성과 낮은 오락성을 지닌 행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공자문화제는 사회의 금기를 깨고 억눌린 본능을 표출하는 프로이드적 축제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축제이며, 국가의 문화적 자긍심으로서의 공자를 되새기면서, 사회의 구심점이 될만한 가치를 다시금 재확인하고, 그로 인해서 사회질서를 공고히 하는 뒤르켐적인 축제로서의 성격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한편 포은문화제는 시간적인 측면에서 축제의 핵심인물의 탄생일이나 사망일 등, 축제의핵심적인 인물과 별로 관련이 없었으며, 오히려 축제에 참여하는 일반 관광객들의 편의를 고려하여 개최시간이 결정되었다. 공간적인 측면에서는 공자문화제보다는 높은 개방성을 지니고 있었으며, 포은 묘역에서 개최되어 시간적인 측면보다는 더 높은 상징성을 지니고 있었다. 공자문화제와 가장 뚜렷한 차이점을 보인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사회적인 측면인데, 포은문화제는 지역 예술단체 및 지역사회와 관련된 여러 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반면 포은에 관련된 단체의 참여는 비교적 저조한 편이었다. 즉, 축제의 주제가 되는 인물과는 별로 관련이 없는 단체들의 참여가 주를 이루었다. 재현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포은'이라는 요소보다는 '전통문화'가 더 강조되는 경향이 있었다. 공자문화제의 경우,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가장 마지막에 열리는 제공대전, 즉 공자에 대한 제사인 반면, 포은문화제는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관혼상제의 전통의식 재현으로, 이중에서 포은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의식은 상(喪)에 해당하는 천장행렬과 제(祭)에 해당하는 포은에 대한 제사 뿐이었다. 재현적 측면에서도, 공자문화제가 공연위주라면, 포은문화제는 체험적인 프로그램이 많았는데, 이 또한 '포은'보다는 '유교', '교육' 및 '전통'에 대한 교육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군자'의 범주 내에서 표현되는 포은은 축제의 전면에 부각되거나 축제를 구성하는 요소에 상징성이 크게 부여되는 인물은 아니다. 포은의 다양한 모습은 축제의 중심이라기보다는 전통문화를 표현하고 참여적 축제를 구성하기 위한 '요소'에 좀더 가깝다. 한편, 포은문화제는 공자문화제보다는 국가주도적 뒤르켐적인 성격도 약하고, 훨씬 더 시민참여적이고 체험적인 성격을 띄고 있으나 '전통문화의 보존'과 '유교적 가치의 반추'라는 측면에서 사회의 중심적인 가치를 되돌아보고, 사회의 질서를 공고히 하는 뒤르켐적 축제라는 면은 공자문화제와 같다. 이러한 측면에서 '대중주도적인 뒤르켐적 축제'라고 볼 수 있겠다.
정리하자면, 중국과 한국의 유교인물축제인 공자문화제와 포은문화제는 둘다 프로이드적 축제와는 성격이 멀고, 뒤르켐적 축제에 가깝다. 그 중에서도 공자문화제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인물 자체가 지닌 상징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포은문화제는 '전통문화'에 오히려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공자문화제는 성인으로서의 공자를 전면에 내세우며 사회적인 방향성에 대해서 돌아보며, 포은문화제는 포은을 내세우기보다는 포은은 하나의 '주제'에 가깝고, 교육과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사회적인 가치를 드러낸다.
세 번째로는 위의 분석을 바탕으로 각 축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국가 중심의 뒤르켐적 축제인 공자문화제에 대해서는 곡부의 대표적인 행사인 공자문화제를 활용하여 곡부에 좀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대중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고, 대중 중심적 뒤르켐적 축제인 포은문화제에 대해서는 공간적이고 재현적인 측면에서 보다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특히 포은문화제보다는 공자문화제에 대해서 큰 변화를 제안한 편이다. 공자문화제에 대해서는 축제 프로그램을 둘로 나누어서 기존의 관료, 전문가, 공자관련참여자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에서 일반 관광객으로 타겟층을 확장시키고, 기존의 축제가 끝나면, 대중의 활발한 참여로 이루어지는 축제를 열 것을 제안하였다. 특히나 시간적인 측면에서 공자문화제는 중국의 가장 긴 연휴 중의 하나인 국경절 직전에 열리기 때문에, 제공대전이 끝나는 28일 이후부터 국경절 이전까지의 시간을 활용해서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형식의 축제를 여는 것을 제안하였다. 이를 통해서 국경절 기간 동안 곡부에의 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교육자이자 성인으로서 한정되어 있던 공자를 이 기간동안에는 좀더 다양한 각도로 해석하여 공연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곡부의 유명한 관광지를 활용하여 각종 영상제나 사진찍기 행사, 춘추전국시대 복장 대여, 먹거리 장터 등이 열릴 것을 제안하였다.
포은문화제는 공간을 좀더 효율적으로 이용하며, SNS를 활용한 행사의 보강과 놀이 등으로 오락적인 성격을 보강할 것을 제안하였다. 즉, 이미 다양한 모습으로 재연시키고 있는 포은에 대해서 더욱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였다.
현재 인물을 중심으로 한 축제에 대한 논문이 많지 않은 바, 위 논문의 연구 결과를 통해서 축제를 주관하는 측에서는 축제의 주제가 되는 중심인물이 담고 있는 가치가 축제 속에서 어떻게 형상화되는지, 그리고 축제의 참여자들에게는 이러한 가치가 어떤 모습으로 이해되고 소비될 것인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고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This thesis is about how the Figure Image, as social function of festival, Confucianism as festival themes and core of festival, appears differently in the Chinese and Korean Confucian festival. The relationships among the three are following. The character and the role of Confucian culture festival are affected by the functions of Confucianism in each society, and thus the character of the festival influences the Figure Image of the central figure of the festival. Especially, this paper demonstrates different ways of how the Figure Image in the festival appears according to the functions of festival in the society. Therefore, there can be two arguments regarding this idea. The first argument is about the character of festival, which it can be analyzed by six elements of the Circuits of Affordances. The second argument is about the interpretation of the figure in festival, in which it explains how the interpretation of the historical central figure of festival reflects in festival and how it is related to the character of festival and social function. Specifically, this paper examines the festivals of China and Korea based on each Confucianism character, and how each interpretation of main figure differentiates. In order to analyze in depth, this paper selected the International Confucius Cultural festival of Qufu Shandong Province in China and Po-eun cultural festival of Yongin-si in Korea. This paper has the following order: In the introduction, research background, selection of research subject, definitions of key words, list of traditional literature, research method and research trends are mentioned in order.
The second section, which is the theoretical rationale description, firstly shows two different arguments about the social function of festival and the change of figure image. Secondly, it explains the theory of festival analysis, which introduces the Circuits of Affordances and shows how this theory is applied to the festival.
The third Section shows the description of Confucius in Confucius Cultural Festival in China and Po-eun in Po-eun Cultural Festival in Korea, and analyzes how each figure image is interpreted and applied to the festival. As an analysis result, Confucius Cultural Festival highlights Confucius of its holiness and as national soft power, rather than showing all various images that might be unnecessary. On the other hand, Po-eun Cultural festival tries to express Po-eun, who had a single set image for 500 years, in many different ways.
The fourth Section analyzes how each festival constitutes by using six elements of the Circuits of Affordances. As a result of analysis, constitution of each festival is deeply related to the role of Confucianism in each society. Both Confucius Cultural Festival and Po-eun Cultural Festival can be categorized as Durkheim type festival. In case of Confucius Cultural Festival, strong cultural representativeness of Confucius in China is also applied to the festival. As a result, concerning participants, space, method of reproducing, Confucius Cultural Festival is likely to show political character, and Po-eun Cultural Festival is likely to show educational and popular character. At the end of this chapter, it analyzes the correlation between character of festival and central figure image of festival based on the contents of chapter 3.
In the fifth Section, it suggests possible improvement plans to the aforementioned discussion. Regarding Confucius Cultural Festival, in order to foster interests of people and invigoration of the tourism, it suggests that it needs to get rid of its Durkheim style festival but to mix Durkheim style and Freud type festival. When this happens, different ways of cultural industrialization would be expressed well. Remaining its political character at the same time, it suggests to hold follow-up events for its popularity. In case of Po-eun Cultural Festival, it suggests to keep its characters but to add some ways to effectively show variety image figures and other characters of the festival. By better utilizing the space and reproducing, such goal can be achieved.
In the Conclusion, it sums up aforementioned researches and it shows its hope for succeeding researches, regarding application of different ways of Chinese and Korea Confucianism, to com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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