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관동팔경도(文字關東八景圖)>와 관동팔경 제화시 연구 — 선문대 박물관 소장본을 중심으로 — (A Study on Munja‐Gwandongpalgyeong‐do and Gwandongpalgyeong Je-hwa (題畵) poetry ‐ Focusing on the Collections of Sunmoon University Museum)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영산대학교 동양문화연구원
· 수록지 정보 : 동양문화연구 / 25권 / 165 ~ 194페이지
· 저자명 : 이수진

초록

본고는 선문대 박물관에 소장된 <문자관동팔경도(文字關東八景圖)>와 함께 수록된 관동팔경시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선문대 박물관에 소장된 문자도 중에서 ‘효제충신예의염치’ 8자의 기본 도상이 동일한 3종을 볼 수 있다. 그 중 ‘화제+관동팔경도+문자도’, ‘관동팔경도+화제+문자도’의 3단으로 구성된 <문자관동팔경도> 2종이 있다. 이 둘은 각 폭이 3단으로 구성되었으며 하단에 문자도가 배치되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그러나 화제와 관동팔경 그림의 배치순서가 다르고, 화제의 내용이 다르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화제+관동팔경도+문자도’로 구성된 <문자관동팔경도>는 보통의 문자도가 문자 관련 내용의 고사를 화제로 수록하는 것과 달리, 관동팔경시가 수록되어 <문자관동팔경도>의 중심이 문자도에 있지 않고, 관동팔경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그림이 더욱 눈길을 끄는 점은 상단에 수록된 화제가 바로 숙종의 어제시 「영관동팔경(詠關東八景)」이기 때문이다. 이에 숙종시가 수록된 <문자관동팔경도>를 중심에 두고 논의를 진행하였다.
유교 윤리를 시각적으로 제시하기 위하여 만든 효제문자도는 제작 중기에 들어서면, 초기와 달리 문자 획의 일부가 문자 관련 내용으로 상형화 되거나, 화면상에 화제가 첨가되거나, 문자도와 관련성이 떨어지는 산수화·영모화·책거리 등과 함께 결합되는 특징을 보인다. 선문대 박물관 소장본 <문자관동팔경도>는 이러한 효제문자도 중기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개별 폭 하단에 배치 된 문자 획에 문자의 뜻과 관련된 상징물이 그려졌고, 중단에 효제문제도와 필연적 관련이 없는 관동팔경 그림이 자유롭게 혼합되었으며, 상단에는 관동팔경을 소재로 한 화제가 첨가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시기적으로는 19세기 초에 발생한 것으로, 지역적으로는 강원지역에서 유행하던 관동팔경도와 결합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열성어제(列聖御製)』에 수록된 관동팔경시와 <문자관동팔경도>에 수록된 관동팔경시에는 의미나 용도 반영 차이에서 오는 오류나 전승과정의 오기가 보이지만, 기록상의 큰 차이는 없다. 숙종의 「영관동팔경(詠關東八景)」 8수의 내용면에서는 당시 왕들이 쉽게 유람길에 오를 수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궁중 화가로 하여금 관동팔경을 그려오도록 지시하여, 그림을 보고 관동팔경시를 지었을 것이라 보았다. 그런데 숙종의 관동팔경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림을 보고 독자적으로 지었다기보다는 『동국여지승람』과 같은 선대의 자료를 참고하여 제작하였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선문대 박물관 소장본 <문자관동팔경도>는 문자도 관련 고사가 아닌 관동팔경시가 화제로 나오면서 지역성을 더욱 강화하는 특징을 보인다. 더군다나 그것이 화제로 들어가는 경우가 흔치 않은 어제시여서 <문자관동팔경도>가 갖는 문화사적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영어초록

The eight characters of 'Hyojechungshin‐ Yeuiyeomchi' are a collection of Confucian ethics codes of Joseon society. These eight characters are used as materials, and Hyoje‐ Munja‐ do (picture) is a drawing based on the contents of examinations and narratives related to each character, which is to visually present Confucian ethics at that time. This Hyoje‐ Munja‐ do was originally introduced to the center of Munja‐ do, and gradually became more ornamental, and the variation occurred, and it came to be freely mixed with various materials such as landscape painting, birds and animals painting, and painting with various items of books and study supplies.
To discuss in this study is the so‐called Munja‐ Gwandongpalgyeong‐do, which is a mixture of Gwandongpalgyeong‐ do from Hyoje‐ Munja‐ do, which is a collection of Sunmoon University Museum. There are three <Munja‐ Gwandongpalgyeong‐do> consisting of 'Gwandongpalgyeong‐ do + Munja‐ do', 'Gwandongpalgyeong‐do + Hwaje + Munja‐ do' and 'Hwaje + Gwandongpalgyeong‐do + Munja. Among them, <Munja‐ Gwandongpalgyeong‐ do> composed of 'Hwaje + Gwandongpalgyeong‐ do + Munja‐ do' attracts attention.
Hwaje at the top of this Munja‐ Gwandongpalgyeong‐ do is Gwandongpal- gyeong poems. The usual Munja‐ do is accompanied by Hwaje, a description of the Munja related phrases on one side of the screen, with a tendency for a part of the particle of Munja to be stereotyped. However, <Munja‐ Gwandongpalgyeong‐do> discussed in this study is influenced by Gwandongpal- gyeong‐do without being influenced by Munja. In other words, as Gwandongpalgyeong poetry are combined with Gwandongpalgyeong‐ do and Munja‐ do, the center of the painting is no longer in the eight characters of 'Hyojechungshin‐Yeuiyeomchi', which is a collective of Confucian ethics, but moved to Gwandongpalgyeong.
Munja‐Gwandongpalgyeong‐ do, composed of Munja‐do and Gwandongpalgyeong, is a rare type of Hyoje‐ Munja‐ do, and so it is necessary to have discussion in the sense that Hwaje is the King's Sukjong's Eojesi (king's poems). For this, this study first examine the timing and changing patterns of Hyoje‐ Munja‐ do and deduce the period of production of Munja‐ Gwandongpalgyeong‐ do, which is a combination of Gwandongpalgyeong in Hyoje‐Munja‐do. Also, this study explored the composition of the Sunmoon University Museum collection <Munja‐Gwandongpalgyeong‐do> and the contents of Gwandongpalgyeong Jesihwa (poems on paintings) and discussed the cultural historic significance of <Munja‐Gwandongpalgyeong‐do>. As a result, <Munja‐Gwandongpalgyeong‐do>, which belongs to Sunmoon University, was in the midst of the style transition process, and it was originated in the early 19th century in time and was created in conjunction with Gwandongpalgyeong‐ do that was rampant in Gangwon regi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