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의 원칙 및 원리에 대한 재고찰 (A Reconsideration of Morphophonological Principle in Hangeul Orthograph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어문학회
· 수록지 정보 : 어문학 / 147호 / 41 ~ 72페이지
· 저자명 : 박용찬

초록

한글 맞춤법은 소리대로 적는다는 원칙과 어법에 맞도록 적는다는 원칙에 따라 우리말을 한글로 적는 방식을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한글 창제 이후의 한글 표기법의 역사와 현행 한글 표기법인 ‘한글 맞춤법’의 명칭을 고려할 때 현행 한글 맞춤법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어법에 맞도록 적는다는 형태음소적 원리에 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 이러한 형태음소적 표기 원리의 핵심적인 특징은 곡용, 활용, 조어 등의 형태론적 과정을 거쳐 형성된 곡용형, 활용형, 복합어 등의 표기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이에 본고에서는 곡용형, 활용형, 복합어 등을 대상으로 형태음소적 표기 원리의 핵심적인 특징 및 내용에 대하여 세밀하게 살펴보았다. 그 결과 곡용형, 활용형, 복합어 등을 구성하는 체언과 조사, 용언 어간과 어미, 어기와 접사 등의 각 형태소의 기본형이 아닌 기저형을 밝혀 적고 끊어적기(분철)을 통해 형태소의 기저형을 밝혀 적을 뿐만 아니라 형태소 경계를 구분하는 것이 한글 맞춤법의 주된 원칙임을 재확인하였다.
그러나 한글 맞춤법이 형태소의 기저형을 밝혀 적고 끊어적기를 통해 형태소 경계를 구분하도록 한 실제 내용에 있어서는 적지 않은 예외적인 사항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가운데는 형태소의 기저형과 형태소 경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음절 단위의 모아쓰기를 전제로 하고 한글 표기형으로 표준어(표준 발음)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야 하는 한글 맞춤법의 근본적인 성격에서 비롯된 것도 적지 않았다. 특히, 후자는 한글 맞춤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평가하는 데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형태소의 기저형과 형태소 경계를 파악하는 것은 형태 분석 기준과 방법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한글 맞춤법의 원칙과 세부 규정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한글 맞춤법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시적 형태 분석의 객관적 기준과 방법에 대한 충분한 논의 및 합의가 있어야 한다.

영어초록

The morphophonological principle in Hangeul orthography is clearly revealed in notations of words formulated by morphological processes such as declension, conjugation, and word-formation. This study therefore examines the main content of the morphophonological principle in Hangeul Orthography in detail, with a research focus on declensional forms, conjugation forms, and complex words.
The main content of the morphophonological principle in Hangeul orthography is to identify the underlying form of the morpheme and to distinguish the boundary of the morphemes by syllable. However, this includes many exceptions. This follows from the failure to accurately analyze the underlying form of the morpheme and the boundary of the morphemes. It also follows from the nature of Hangeul orthography, which combines letters in syllable units and naturally draws out Hangeul notation close to actual pronunciation.
Analyzing the underlying form of the morpheme and the boundary of the morphemes can vary considerably depending on the criteria and methods of morphological analysis. It is therefore necessary to understand the principles and details in Hangeul orthography properly, evaluate it objectively, and based on this point, it is necessary to revise the detailed rules of Hangeul orthography in a desirable direction in the future. For this, there should be sufficient discussion and agreement on the objective criteria and methods of morph analysi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