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표현주의 건축의 재인식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실내디자인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실내디자인학회 논문집 / 15권 / 5호 / 12 ~ 19페이지
· 저자명 : 황보봉

초록

근대건축의 주축으로써 기능성을 담보로 하는 유기적 건축은 진지함과 표현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신건축을 도출할 수 있는 큰 가능성을 지녔었다. 하지만, 표현주의 건축은 기능적 근대건축을 형성하는 하나의 부분으로 이해되기 보다는 기능주의와 분리된 별개의 현상으로 규정되어 왔다. 표현주의 건축은 내재된 기능주의의 가능성을 평가하기보다는 여러 작가들에게서 나타나는 동질적인 속성만을 강조함으로써 감정과 직관의 산물로 규정되어 왔다. 표현주의라는 단어의 모호함이 시사하듯 기능적인 근대건축의 맥락에서 표현주의 건축의 가치와 의미를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본 논문은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1919-33)에 발표된 한스 셔로운과 휴고 헤링의 작품을 통해 같은 동시대 근대건축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제시함으로써 셔로운과 헤링의 건축작품들이 특정한 이름표를 붙이는 것만으로는 쉽사리 이해되거나 설명될 수 없는 복합적인 성격의 것임을 밝히려고 한다.
표현주의적 성향은 셔로운과 헤링을 위시한 표현주의 건축가로 불리우는 이들 외에도 많은 근대건축가들에게 하나의 열병처럼 유행했던 현상이다. 표현주의 건축의 발단은 기데온(1967)과 페브스너(1960)에 의한 초기의 근대건축역사에서 기능주의의 개념을 국제주의 양식에 제시된 것과 같은 좁은 의미에서 파악함으로써 비롯된다. 이들의 판단은 셔로운과 헤링의 스케치와 계획도면에 드러난 유기적 형태에만 집중되었으며, 이들의 건축이 표현적인 양상에서 진보적 기능주의로 변화해 가는 모습을 간과하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전체 설계과정의 일부에 불과한 스케치의 특징과 건축물 전체의 일부를 구성하는 특정 요소를 민감하게 받아들인 결과 성급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셔로운과 헤링의 작품을 통한 표현주의 건축의 재평가는 두 건축가의 작품만을 추려내어 개별적으로 평가하는데 그치지 않고 근대건축 전반에 대한 이해의 정도를 더욱 심화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