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사유에서 만물일체와 욕망의 문제 - 유가철학의 인(仁), 만물일체, 욕망의 관계를 중심으로 - (On the unity of all things and desire in East Asian thought -Focused on the matters of benevolence, unity of all things and desire in Confucian philosoph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유교학회
· 수록지 정보 : 유교사상문화연구 / 94호 / 249 ~ 272페이지
· 저자명 : 이명수

초록

만물일체, 그것은 인간인 나의 몸 안과 밖에 존재하는 수많은 개별자 사이의 소통, 관계, 연결 상태이다. 이는 우주 삼라만상의 개별자 간 경계, 분별이나 차별이 없음, 평등의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숭고한 가치를 막는 것으로, 제가들은 기초적으로 인간의 욕망을 꼽았다. 무욕을 강조하는 노자나 물아일체를 주장하는 장자의 철학에서도 인간의 욕망은 존재론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만물일체의 의미를 본격적으로 ‘인(仁)’의 함의로 연결하여 타인에게 다가가려는 인간의 적극적 의지를 요청한 사상가는 정호이다. 이 만물일체에의 장애를 인간의 사욕으로 본 사람은 왕수인이다. 왕수인은 동식물을 포함한 만물의 진지(眞知)를 인간의 양지로 보고 그들 만물은 인간과 ‘일기(一氣)’로 소통한다는 만물일체설을 제기하여, 인간의 욕망이 자칫 그 소통을 막는다는 점을 우려하였다.
그렇지만 욕망을 역사의 동력으로 본 사상가들에게 욕망은 만물일체의 가능태이자 이치 발현의 계기이다. 이기(利己)의 사욕은 분별을 낳고 폐색을 초래하여, 만물일체의 장애가 된다는 인식도 있었다. 이는 담사동의 견해에서 엿볼 수 있거니와, 사욕을 만물일체의 장애로 여기는 점은 전근대적 욕망에 대한 견해를 갖는 왕수인의 입장과도 같다. 다만 근대전환기 사상가들은, 욕망이 지니는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하다 보면 이치 발현의 계기 또는 역사 활동으로서 ‘일’을 위한 원천적인 동기(動機)를 없애는 무욕(無欲)이 되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였다.
궁극적으로 만물일체에 욕망은 순기능 하는가, 아니면 역기능 하는가? 그것에 관한 유가철학적 논의에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개별자들이 분별, 구분, 차별 없이 서로‘한 몸’으로 ‘소통’하면서 살아가자는 문제의식이 담겨있다.

영어초록

The unity of all things is a state of communication, relationship, and connection between numerous individuals that exist inside and outside my human body. It also means the absence of boundaries, discrimination or discrimination between individuals in the universe, and the meaning of equality.
However, the fundamental thing that blocks this noble value is human desire. Even in the philosophy of Lao Tzu, who emphasizes lack of desire, and Zhuangzi, who insists on the oneness of all things, human desire is by no means ontologically desirable.
Cheng Hao is a thinker who called for human beings active will to reach out to others by linking the meaning of all things to the meaning of 'benevolence'. The person who saw this obstacle to the unity of all things as human greed was Wang Xiu-ren. Wang Xiu-ren viewed the true knowledge of all things, including plants and animals, as the knowledge of humans and proposed the theory of unity of all things that all things communicate with humans through 'one chi(energy)', raising concerns that human desires might block that communication did.
However, for thinkers who saw desire as the driving force of history, desire is the potential of all things and the opportunity for the manifestation of reason. There was also a recognition that the selfish desire for profit gave rise to discrimination and obstruction, becoming an obstacle to the unity of all things.
This can be seen in Tan Ssu-tung's view, and the fact that self-interest is regarded as an obstacle to the unity of all things is similar to Wang Xiu-ren's opinion, which holds a pre-modern view of desire. However, thinkers in the modern transition period expressed concern that high lighting the negative aspects of desire could result in desireless state that blocks the fundamental motivation for ‘work’ as an opportunity for the expression of reason or as a historical activity.
Ultimately, whether desire is functional or not for all things in oneness​ in the Confucian philosophical discussions? There is a critical awareness that numerous individuals existing in the world should live while 'communicating' with each other as 'one body' without discrimination, distinction, or discriminati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