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의 '의로움'의 윤리학과 덕성함양론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윤리학회
· 수록지 정보 : 倫理硏究 / 1권 / 63호 / 267 ~ 302페이지
· 저자명 : 강봉수

초록

남명은 처사라는 삶의 방식을 통하여 세상에 관여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삶의 방식은 일반 유자들의 생각과 남다른 측면이다. 12번의 출사기회를 거부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세상에 관여하고자 했던 남명의 삶은 그가 은밀하게 구축했던 존재론적 도리와 공부론에 터한 결과였다. 이른바 ‘의로움’의 윤리학과 ‘의로움’의 덕을 함양하는 방법론이 그것이다.
뻘로 은유되는 당시대적 상황이 남명으로 하여금 공자나 유하혜의 길이 아니라 백이적인 노선을 선택하게 하였다. 선과 악, 옮음과 그름, 義와 利를 엄격히 준별하는, 칼날과도 같은 근본주의적 윤리가 남명이 구축한 ‘의로움’의 윤리학이었다. 그러나 남명의 윤리학은 근본적이고 원칙적이면서도 실용성과 실학에 토대하고 있다. 그래서 남명은 탐구의 학보다는 수행의 도를 중시하고, ‘의로움’ 윤리에 기초한 엄격한 수기를 강조하면서도 치인의 독자적 영역을 인정했고, 구세를 위해 세상에 대한 적극적 참여를 잊지 않았지만 차라리 처사라는 삶의 방식을 더 존중했던 도학자였다.
내적으로는 엄정한 자기훈련을 통해 ‘의로움’의 덕을 함양한 공적 자아를 확보하고, 외적으로는 구세의 의지로 권력의 전횡에 맞서 ‘의로움’을 실천하는 굳센 인격, 이것이 남명이 보는 공부와 교육의 목적이요 목표였다. 敬은 그러한 공부와 교육 방법의 알파요 오메가였다. 극기를 향한 끊임없는 사투, 칼날 같은 시살적 존양성찰, 치인과 용사를 향한 활경 등은 남명만의 경공부론의 핵이다. 박학보다는 근본에 충실하는 전범적 교재에 대한 정독과 숙독을 중시하고 완미와 자득을 강조하였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