흄의 믿음이론에 있어 ‘힘’과 ‘활력’의 본성에 관하여 (On the Nature of ‘Force and Vivacity’ in Hume’s theory of Belief)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철학사상 / 28호 / 315 ~ 346페이지
· 저자명 : 양선이

초록

본 논문의 목적은 흄의 믿음 이론에 있어 ‘힘과 활력’이라는 성질의 본성을 밝히는 것이다. 흄이 사용한 힘과 활력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양한 해석들이 존재한다. 첫 번째 입장에 따르면, 흄이 힘과 활력 개념을 어떤 기술적(technical) 의미로 사용한 것이 아니므로 우리는 이 개념들을 글자그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와 같은 입장을 ‘표준적 해석’ 또는 ‘전통적 해석’이라고 부르겠다. 두 번째 해석에 따르면 힘과 활력 개념은 흄이 허용한 것 보다 더 복잡하며 기술적인 의미를 지닌다. 필자는 두 번째 해석을 힘과 활력에 관한 흄주의(Humean) 이론이라고 부르겠다.
비록 흄이 힘과 활력 개념에 의존하여 인간 마음의 작용을 설명하는데 있어 어려움에 직면하긴 했지만, 우리가 흄주의 해석을 취하면 흄은 이 개념을 오직 믿음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이와 같은 점에서 흄주의 해석에 동조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흄이 몇 가지 점에서 힘과 활력에 관한 글자그대로의 개념에 의존했음은 분명하다.
힘과 활력이라는 말은 다양한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 1) ‘강도 또는 강렬함’, 2) ‘실재감(verisimilitude)’, 3) ‘반성적인 의식 활동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성질, 4) ‘마음의 다른 상태와 기능적으로 연관된 느낌’등의 의미가 있다. 이 글에서 필자는 1)과 2)는 인상과 관념간의 구분에만 적용될 수
있으며, 3)과 4)는 믿음과 동일시됨을 보이게 될 것이다. 또한 2), 3), 4)는 일상적 의미가 아니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며, 기술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음을 밝힐 것이다.
우리가 『인성론』에서 흄이 사용하고 있는 ‘힘과 활력’이란 용어에 관해 일의적인 의미로 해석하기를 시도했을 때 그 핵심적 특징을 이해할 수 없지만 두 종류의 해석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타당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필자는 제안할 것이다. 즉 3) ‘생각의 방식으로서 의식적으로 떠올려진 명제 또는 관념’과 4) ‘마음의 다른 상태 예컨대, 욕망과 기능적으로 연관된 느낌’이 ‘힘과 활력’에 관한 가장 정당한 해석이라고 제안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두 해석, 즉 (3)과 (4)가 서로 조화될 수 있는지 하는 것이다. 현대 기능주의자들은 믿는 명제를 그것에 따라 적절하게 행위하려는 경향성과 동일시함으로써 네 번째 해석을 지지한다. 필자는 이와 같은 기능주의 해석에 동의한다. 그러나 믿음이 갖는 ‘힘’과 ‘활력’ 개념에 관한 세 번째 해석 즉 부사구주의 해석이 더 강력한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흄의 관념 이론도 부사구주의로 읽을 수 있는지가 증명되어야할 문제로 남는다.

영어초록

In explaining the workings of mind, Hume claims that impressions differ from ideas only “in their different degrees of force and vivacity,” and belief differs from a mere idea only because of its “additional force and vivacity.” My aim in this paper is to illuminate the nature of the quality of “force and vivacity,” For Hume “force and vivacity” play a primary role in distinguishing (1) impressions from ideas, (2) memory from imagination, (3) conception from belief , and presumably all other states of the understanding and imagination. In attempting to set out these distinctions, Hume uses the adjectives “lively,” “strong,” “forceful,” “vivacious,” “solid,” “firm,” and “steady.” I shall examine four relatively disparate accounts of force and vivacity: 1) “intensity and violence,” 2) “verisimilitude or our feeling of reality,” 3) “introspectively available features of our conscious activity,” and 4) “functionally related state.”I shall argue that 1) and 2) can be applied to the distinction between impressions and ideas, while 3) and 4) can be identified with belief. But 2), 3), 4) share common ground in that they are not the ordinary but the technical sense of Hume’s use of force and vivacity.
Opinions diverge on interpretation of Hume’s use of these terms. One group suggests that we should try to understand force and vivacity as literally as we can, since Hume does not introduce “force” and “vivacity” as technical terms. I shall call this the standard view, or the traditional interpretation. Accepting these constraints, the second group finds a much more sophisticated theory in Hume than he is allowed. I shall call this Humean “force” and “vivacity.”
Although Hume’s appeal to the idea of force and vivacity for explaining the workings of the mind involves grave difficulties, the second group urges that we are to have a viable reading of Hume’s “force and vivacity” identifying them with belief. To that extent I shall be sympathetic to this strand of thought. Hence, I shall be mainly concerned with Humean “force and vivacity” that can be identified with belief. However, it seems that the way is open for a disparate account of Hume’s several appeals to force and vivacit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