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관련 의례, 의식에 나타난 에벤키족의 영혼관 (The View on the Soul of Evenki in Ritual and Ceremony Related in Death)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인문예술학회
· 수록지 정보 : 인문과 예술 / 9호 / 111 ~ 143페이지
· 저자명 : 엄순천

초록

본 논문의 목적은 에벤키족의 문화정체성 규명을 통해 국내외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에벤키족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여전히 논쟁적인 에벤키족을 비롯한 퉁구스족과 한민족의 계통적 상관관계 해결에 다소나마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죽음과 관련된 에벤키족의 의례, 의식은 상례(喪禮), 영혼의 저승전송의식, 육탈(肉脫)의식의 과정을 거치는데 상례와 육탈의식은 샤먼 없이, 영혼의 저승전송의식은 샤먼의 주도로 수행된다. 따라서 상례와 육탈의식은 고대부터 존재했으며 영혼의 저승전송의식은 샤머니즘 수용 이후 출현한 의식이다. 에벤키족 상례의 전 과정에서 불은 상계⇔중계(이승)⇔하계(저승)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조상숭배용 제단의 역할을 한다. 이처럼 불은 조상의 영혼과 계통적 상관관계에 있으며 불 숭배는 항상 조상숭배, 영혼숭배와 결합된다. 에벤키족 상례는 영혼숭배, 불 숭배, 조상숭배와 더불어 사령공포의식 등 여러 시기의 관념이 융합된 복합적인 의례이지만 샤머니즘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는다.
영혼의 저승전송의식은 지역그룹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사망 1년 이내 치르는데 망자의 영혼을 저승까지 전송해준다는 점에서 영혼숭배, 조상령들이 생자의 삶의 길흉화복을 조절해준다는 점에서 조상숭배, 의식의 일체를 샤먼이 주관한다는 점에서 샤머니즘이 융합된 복합적인 의식이다. 육탈의식은 영혼의 저승전송의식을 한 후 시간 차이를 거의 두지 않고 수행하는데 백골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백골숭배에서 기원하지만 샤먼이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샤머니즘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영어초록

The purpose of this paper was to clarify the Evenki’s view of the soul through related rites related to death. The Evenki’s rituals related to death include funeral rites, the ritual of transmission to the underworld of the soul, and the ritual to straighten out the bones. Among the rites and rituals of the Evenki related to death, funeral rites and ritual to straighten out the bones are carried out without shamans, and the ritual of transmission to the underworld of the soul is performed by the shamans. Therefore, the funeral rites and the ritual to straighten out the bones has existed since ancient times, and the ritual of transmission to the underworld of the soul is a ritual that emerged after the acceptance of shamanism. A child’s funeral is simple, but an adult usually goes through the ritual to straighten out the dead body⇒ritual to wash and shroud dead body⇒ funeral⇒meal⇒return home. The ritual of transmission to the underworld of the soul differs according to the regional group, but it is usually carried out within one year of death. It is a complex ritual that combines soul worship, ancestor worship, and shamanism. The ritual to straighten out the bones is performed with little time difference after performing the ritual of transmission of the underworld of the soul, it originates from the worship of white bone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