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변증법에 대한 아도르노의 비판은 정당한가? — 동일성 개념과 부정 개념을 중심으로 (Is Adorno‘s Criticism on Hegel’s Dialectic legitimate? — focused on the concept of identity and negation)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동서철학회
· 수록지 정보 : 동서철학연구 / 101호 / 407 ~ 428페이지
· 저자명 : 백훈승

초록

아도르노는 자신의 변증법을 ‘부정변증법’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그는 이러한 입장에서 헤겔의 변증법을 ‘긍정변증법’이라 규정지으며 비판한다. 본 논문은 먼저 ‘부정변증법’의 의미를 드러내고, 그의 주장대로 헤겔의 변증법이 긍정변증법인지를 검토하여, 헤겔의 변증법 또한 부정변증법이라 할 수 있으며, 다만 변증적 운동의 종점인 종합[Synthese]의 단계에서만 최종적인 긍정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는 점을 밝힌다. 이어서, 동일성 개념에 대한 그의 비판은 인식론⋅논리학의 ‘개념화 과정’에 수반되는 필연적인 현상에 관련된 것이고, 헤겔의 동일성 개념에 대한 비판은 아도르노와 헤겔의 존재론적⋅인식론적 입장 차이에서 유래하는 것이며, 이 경우에도 헤겔이 말하는 동일성은 무차별적⋅추상적 동일성이 아니라 차이가 매개된 사변적 동일성이며, 이때에 차이(타자)가 말살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드러낸다.
또한 아도르노가 ‘부정’과 관련하여 헤겔 변증법을 이해함에 있어서, 산수나 수학에서의 더하기와 빼기 그리고 곱하기 기호를 사용하여, 긍정명제를 ‘+’로, 그것의 부정 내지 부정태를 ‘−’로, 그리고 부정의 부정을 다시 [‘(−) × (−)’로 계산하여] ‘+’로 간주함으로써, 헤겔의 변증적 사유의 진행을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라는 잘못된 도식으로 규정해버렸다는 사실을 드러내며, 이런 오해는 결국 아도르노 역시 정명제와 반명제의 관계, 그리고 반명제와 합명제의 관계를 ‘논리적 모순관계’로 오해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해명한다.
더욱이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듯 헤겔의 변증적 사유는 ‘These-Antithese-Synthese’라는 ‘단순한 3단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며, 이것은 전체의 과정을 축약하여 표현한 것이라는 점을 밝힌다. 헤겔의 변증적 사유의 전개과정에서 소위 종합의 단계는 사유의 최종과정에 이르러서야 도달할 수 있는 단계이지 결코 세 번 만에 성취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영어초록

Adorno defines his own dialectic as negative dialectic, and criticizes on this standpoint Hegel‘s dialectic as positive one. This essay elucidates at first the meaning of Adorno’s negative dialectic and examines whether Hegel‘s dialectic is a positive dialectic or not. It comes to light that Hegel’s dialectic is also a negative dialectic, but only in the phase of “synthesis” where the ultimate affirmation could be acquired.
Adorno‘s criticism on the concept of identity relates a inevitable phenomenon accompanied by the process of conceptualization in epistemoloy and logic, while his criticism on Hegel’s conception of identity is derived from the ontological-epistemological difference between Adorno and Hegel. But even in this case, the identity on which Hegel puts his stress is not a non-differential, abstract identity but a speculative identity where their differences are mediated.
Adorno's failure in understanding the concept of negation is that he regards the positive proposition as ‘+’, negative proposition as ‘−’, and negation of negation as — by calculating it ‘(−) × (−)‘ — ‘+’. Such a misunderstanding proves that he misconstrues the relations between thesis and antithesis, between synthesis and antithesis as logical contradictions, but not contrarities.
Unlike a popular misunderstanding of Hegel‘s dialectical process of thinking, it proceeds not in a simple triad. A triad should be understood just as a expression of abbreviation. The so-called stage of synthesis in Hegel’s dialectical process of thinking is the one that can be achieved not in three times, but in the ultimate proces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