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은세계>의 존재 양식과 성격 (A Study on Existential Mode of Theatrical Performance )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판소리학회
· 수록지 정보 : 판소리연구 / 30호 / 293 ~ 318페이지
· 저자명 : 이철

초록

연극 <은세계>에 대한 기존의 논의는 크게 창극설과 신파극설로 대별된다. 그 중 창극설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듯하다. 물론 연극 <은세계>는 ‘창’을 주요한 재현 양식으로 사용했다. 이러한 점에서 연극 <은세계>는 창극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당시의 연극이 서사를 구현하는 데에 필요한 무대언어를 마련하지 못했던 상황을 고려한다면, 연극 <은세계>는 창극으로 온전히 포착되지 않는다. 당시의 연극은 갈등의 양상을 구현하는 ‘대화’ 형식에 눈을 뜨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연극 <은세계>는 정치적 담론의 형식을 지니고 있다. 그 담론의 구체적 내용은 ‘탐학’과 ‘교육’의 문제이다. ‘탐학’과 ‘교육’은 1900년대 초,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황 속에서 국가 성립과 직결된 문제로 부각된 것들이며, 당시의 신문이 보여주는 담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은세계>에서 발견할 수 담론의 성격은 이러한 위기의식을 동반해서 만들어진 것들이며, ‘문명’과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그렇지만 ‘문명’과 ‘국가’의 성격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문제는 깊숙이 고민해야할 문제이다.

영어초록

So far, <Eunshegye> has been described mainly as two different genres, either “Changgeuk” or Shinpageuk, among which <Eunshegye> as Changgeuk seems to have received most of academic attention. The main form of performance of <Eunshegye> was Chang, which indicates that it shares some of charateristics of Changgeuk. However, considering theatrical performances of the time had no language to make a story line, we can not say that <Eunshegye> perfectly fit into the genre Changgeuk since dialogues containing discourse was quite a new concept to theatrical performances of the period.
Discourse of <Eunshegye> was mainly about “corruption of governmental officials” and “education.” Those two issues were of great significance in the early 1900s in that they were directly related to issues concerning foundation of a new modern nation which was at crisis and those concerns were reflected in articles of newspaper of the times.
The characteristics of discourse found in <Eunshegye> resulted from national crises of the times and the discourse itself was oriented toward ‘civilization’ and ‘a new nation.’ However, what kinds of ‘civilization’ or ‘nation’ it hoped for is not clear and needs to be studied further.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