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恭愍王 대 太廟樂章의 개찬 양상과 그 의미 (Modification Pattern and The Meaning of Taemyo Akjang in King Gongmin of Goryeo Dynast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시가문화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시가문화연구 / 33호 / 33 ~ 62페이지
· 저자명 : 김명준

초록

고려시대 태묘악장의 개편은 예종, 의종 그리고 공민왕 대에 각각 있었다. 예종은 ‘제후’ 국의 예에 따라 악장을 정비하면서 9실 9장을 둠으로써 ‘고려’적(高麗的) 예제를 수립하고, 묘실의 대상을 현재 군왕을 중심으로 선정함으로써 악장의 현재성을 추구하였다. 의종은 두 곳의 태묘실을 교체하였으며 제례 절차를 세분화하고 절차마다 악곡을 두어 의례의 품격을 높였다.
공민왕 대에는 태묘악장을 두 차례 개찬하였다. 1차 개찬에서 묘실은 9실을 유지하면서 태조, 혜종, 현종을 제외한 나머지 6실을 공민왕의 직계 6대조로 교체하였고 악장은 묘실마다 단장(單章)만 두었다. 중시조의 조종을 원종(元宗)으로 삼은 것은 자신의 왕권을 위협하는 범원(凡元) 세력을 제어하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공민왕의 1차 개찬은 총체적 위기와 권력 집단 간 내분까지 겹쳐 통치의 온전성까지 보장받지 못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2차 개찬은 대외적으로는 원·명을, 대내적으로는 권신(權臣) 세력들을 의식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원의 악장을 염두에 두어 초헌의 묘실은 7실로 조정하였고 제례 절차마다 악장을 두었다. 원이 태묘제의 본식(本式)에서 벗어나자 공민왕은 오히려 이전의 9실의 변식(變式)에서 7실의 본식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이를 통해 ‘부-자’ 계승을 강조하여 칠묘제 제주(祭主)의 군주임을 보여 왕권 강화와 위상 제고 동시에 꾀했던 것이다. 따라서 공민왕 대의 2차 개찬 악장은 1차 개찬에서 자책과 자성을 넘어 대외적으로는 고려의 위상을 제고하고 대내적으로는 군왕으로서의 자긍심과 친정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영어초록

There had been reorganizations of Taemyo Akjang respectively in King Yejong, Uijong and Gongmin of Goryeo dynasty. Yejong established the practices specific to Goryeo with 9 Sil and 9 Jang (9 movements for 9 shrine-chambers) while rearranging the Akjang in accordance with an example of 'Jehuguk' and pursued the ongoing persistence of Akjang by selecting the current king as the target of shrine chamber. Uijong replaced 2 shrine chambers of Taemyo, subdivided the ritual procedures and raised the dignity by assigning music to each procedure.
King Gongmin modified the Taemyo Akjang twice. In the 1st modification, 6 chambers were replaced with 6 recent ancestor-Kings except Taejo (the Founder), Hyejong and Hyeonjong while keeping 9 shrine chambers and designated short Akjang only for each chamber. He made the rebuilder the founder in order to control the trans-Yuan power threatening his kingdom. Thus the 1st modification was carried out while even the integrity of power was not secured due to the internal conflicts among power groups on overall crisis.
The 2nd modification was the result of consciousness of the external power of Yuan and Ming and the internally influential courtiers. Shrine chamber of Choheon was rearranged to 7 chambers according to Yuan and assigned Akjang to each procedure. As Yuan changed the original style of Taemyo ritual services, King Gongmin made 7-chambers standard rather than the altered 9-chambers and emphasized the 'father-son' inheritance as the master of ritual services for 7 shrine chambers to strengthen the royal authority and improve the status at the same time. Therefore, the 2nd modification of Akjang by King Gongmin externally improved the status of Goryeo and internally showed the pride of King of Goryeo dynasty and the confidence of direct reign beyond the self-blame and reflection of the 1st modificati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