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의 즉위와 공양왕 (Yi Sung-gye's Enthronement in 1392)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호남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역사학연구 / 38호 / 127 ~ 152페이지
· 저자명 : 김당택

초록

이성계의 즉위과정을 검토한 본 연구에서 밝혀진 바는 대략 다음과 같다. 이성계는 김저사건을 계기로 우왕과 창왕을 제거했으나 자신의 즉위하지 않고 공양왕을 옹립하였다. 자신의 즉위를 지지하는 인물들이 많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관리체계의 서열을 파괴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시중 직마저 사양하였다. 아울러 그는 부를 설치하였는데, 이는 고려왕조의 권위를 빌어 자신의 지위를 높이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가 공양왕을 옹립한 것은 자신의 즉위를 위한 사전작업이었다. 그는 공양왕을 옹립하여 그로부터 양위받으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성계 측의 의도와는 달리 공양왕의 즉위는 새로운 사태를 야기시켰다. 이색·변안열 등 이성계에 반대한 인물들이 공양왕을 중심으로 결집했던 것이다. 이에 이성계는 정치적 사건들을 조작하여 자신에 반대하는 인물들을 제거하였다. 이후 그는 병권을 완전히 장악하였다.
병권을 장악한 이성계일파는 공양왕 3년 5월 과전법을 반포하였다. 과전법의 반포는 단순한 토지제도의 개혁이 아니라 이제까지의 통치 질서를 전면적으로 부인하고 새로운 질서체계를 확립하자는 것이었다. 한편 과전법의 반포 직후 이성계일파는 불교의 배척을 주장하였다. 그런데 이성계일파의 척불론은 고려왕조의 사상체계를 부인하고 새로운 사상체계를 수립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 아래 제기된 것이었다.
과전법이 반포되고 척불론이 제기된 것을 계기로 이제까지 이성계에게 협력했던 정몽주마저 그로부터 등을 돌렸다. 이러한 상황을 위기로 파악한 이성계는 정몽주를 제거하고 공양왕으로부터 양위받은 형식을 통해 즉위하였다. 이성계는 즉위교서에서 국호나 儀仗, 법제는 고려의 것을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의 즉위는 고려왕조의 권위를 빌어 이루어졌던 것이다.

영어초록

In this thesis which examined the course of Yi Sung-gye's enthronement, I clarified the facts as follows. Yi Sung-gye was the man who distinguished himself in battles for Koryo Dynasty and heightened his post. That was why he did not enthrone after marching back from Wihwa Island that was the incident denying Koryo Dynasty. He couldn't secure the support which was necessary to found new dynasty from Koryo officials. Yi Sung-gye supported King Kongyang's enthronement in order to be abdicated from him in the future.
However, on the contrary to Yi Sung-gye's intention, King Kongyang's enthronement was led to new situation. The people who was opposed to Yi Sung-gye such as Yi Saek and Pyun An-yeol was gathered around King Kongyang. Yi Sung-gye removed them from political world by inventing political incidents. In the course of that, he grasped military power completely.
Yi Sung-gye's faction promulgated new Rank Land Law which was called Kwajonpop in 1391. Kwajonpop was not mere reform of land system. It's aim was denying the ruling system of Koryo Dynasty and establishing new ruling system. At the same time Yi Sung-gye's faction boycotted Buddism. Their intention was disapproving the ideology of Koryo Dynasty and founding new ideology.
In the result of promulgating new Rank Land Law and boycotting Buddism, many officials opposed to Yi Sung-gye. Yi Sung-gye who felt such situation as crisis forced King Kongyang to abdicate the throne and he enthroned himself. Yi Sung-gye declared in his ascending message that the name of dynasty and laws would follow that of Koryo Dynasty. This illustrated that the foundation of Chosun Dynasty realized through the Koryo mantle of authority.

참고자료

· 없음